“응급실 음주 소동 송태영 사퇴하라”
“응급실 음주 소동 송태영 사퇴하라”
  • 하성진·조준영기자
  • 승인 2017.07.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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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병원분회,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앞서 기자회견
▲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충북지부 충북대병원분회가 13일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당사 송태영 도당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태종기자

속보=충북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음주 소동'을 벌인 송태영(56)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의 (본보 12·13일자 3면 보도) 책임있는 사과와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송 위원장은 다음 주 초쯤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충북지부 충북대병원분회는 13일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병원에서 폭언·폭력 행위를 자행한 송 위원장은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충북대병원분회는 “송 위원장은 보안요원의 멱살을 잡으려는 등 위협을 가하고 간호사에게 `너 같은 X한테 진료를 받지 않겠다'고 욕설까지 했다”며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이 아닌 거짓말로 잘못을 덮으려는 행위를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응급실은 위급한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곳”이라며 “반노동, 반여성, 비상식적 행위를 자행한 송 위원장은 충북도당 위원장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번 사건을 전형적인 정치권력의 `갑질'로 규정했다.

충북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 “이번 사태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 행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의료 공공기관 근간을 흔드는 폭력 행위로 준엄한 법 집행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송 위원장이 출석 요구에 응하면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통화가 되지 않아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는데 연락이 됐다”며 “일단은 다음 주 초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면 곧바로 피의자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송 위원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업무방해나 폭행, 모욕,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이다.

경찰은 병원 보안요원 A씨(47)와 간호사 B씨에 대한 피해자 조사와 응급실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마쳤다.

경찰은 영상분석을 통해 송 위원장이 응급실 출입문에 수차례 발길질을 하고 A씨의 멱살을 잡으려 하는 장면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위원장은 옥신각신 정도의 가벼운 다툼이었을 뿐 폭행, 욕설, 의료행위 방해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성진·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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