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도발에 긴장 고조…추가 도발 가능성 여전
北 ICBM 도발에 긴장 고조…추가 도발 가능성 여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07.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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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를 감행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최종관문'이라고 했으나, 추가 전략도발이 계속될 거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은 화성-14형 시험발사 다음 날인 지난 5일 관영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은) 독립절에 우리에게서 받은 '선물보따리'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할 거 같은데 앞으로 크고 작은 '선물보따리'들을 자주 보내주자"고 말했다고 선전했다. 이번 화성-14형 시험발사를 통해 ICBM 기술을 최종 검증한 것과는 별개로 추가적인 전략 도발을 예고한 것이다.

이에 정부도 북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G20 독일 순방에 동행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6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일 정상만찬회담까지만 배석한 다음 조기 귀국한다. 북한의 도발 움직임이 엄중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일정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우려되는 이유로 화성-14형이 지난 5월 발사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에 추가로 2단을 얹은 형태라는 점을 꼽는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화성-14형 시험발사는 상당히 급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일단 발사하고 보자는 심산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관영매체) 설명도 이번 발사가 ICBM 완성이나 실전 배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일단 공중에 날아올랐다는 데 의미가 있어, 추가적인 발사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지난 4월 열병식에 2개의 ICBM을 가지고 나왔다는 점에서 아직 1개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화성-14형이 액체 연료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고체 연료 엔진을 사용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계열의 ICBM급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전망이다. 북한은 이미 지난 5월 '북극성-2형' 2차 시험발사에 성공한 다음 실전배치를 선언한 상태다. 고체 계열의 ICBM급 탄도미사일을 선보인다면 '북극성-3형'이 될 가능성이 있다.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화성-14형에 통상적인 ICBM급 탄두 무게인 500㎏ 이상의 '대형중량핵탄두탄'을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경량화 기술 확보를 꾀하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추가 핵실험 가능성까지 모든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은 화성-14형 발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 공조 강화 움직임 등을 지켜보며 속도를 조절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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