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왜곡 회고록 재판 앞둔 전두환···1년전 "북한군 침투 보고 없었다"
5·18왜곡 회고록 재판 앞둔 전두환···1년전 "북한군 침투 보고 없었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07.05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 단체가 '전두환 회고록 출판과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 첫 재판에 앞서 '5·18 당시 북한군 침투 보고를 받은 적 없다'는 내용의 전 전 대통령 인터뷰 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5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오는 6일 오전 10시 광주지법 401호에서 5·18단체와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가 제기한 '전두환 회고록 출판 및 배포금지 가처분' 소송의 첫 재판이 열린다.

재판에 앞서 5·18재단은 지난해 4월27일 전 전 대통령이 한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지난해 전 전 대통령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18 당시 보안사령관으로서 북한군 침투와 관련된 정보 보고를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전혀'라고 답했다.

또 '지만원씨가 이북에서 (5·18당시)600명이 광주로 왔다고 주장한다'는 설명에도 '처음 듣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4월 출간된 회고록에서 전 전 대통령은 말을 바꿨다.

'5·18사태 때에는 북한의 특수요원들 다수가 무장하고 있는 시위대 속에서 시민으로 위장해 있을 터였다(531쪽)' 등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5·18 때 북한의 특수공작원으로 침투했다가 돌아가 그 뒤 북한의 정부와 군부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541쪽)'는 지만원씨의 주장을 그대로 옮기기도 했다.

'5·18은 북한군이 일으킨 폭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지씨는 허위사실 유포와 사자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씨가 만들어 배포한 5·18 왜곡 영상물과 출판물과 관련해서는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5·18재단 측은 "5·18을 왜곡하고 있는 지만원의 허위 주장을 대부분 옮겨놓으며 북한군 개입설에 대한 말을 번복했다"며 "5·18 당시 계엄군의 양민 학살은 없었다는 논리를 완성하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분석했다.

원고 측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광주·전남지부의 김정호 변호사는 "불과 1년 만에 자신의 말을 바꿨다"며 "이번 소송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월 단체 등은 지난달 12일 전두환 회고록 1권 '혼돈의 시대'에 대한 판매 및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광주지법에 제출했다.

회고록 내용 중 ▲헬기사격은 없었다(379쪽 등 4곳) ▲5·18은 북한군이 개입한 반란이자 폭동(535쪽 등 18곳) ▲광주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누지 않았다(382쪽 등 3곳) ▲전두환이 5·18의 발단에서부터 종결까지의 과정에 전혀 관혀하지 않았다(27쪽 등 7곳) ▲1980년 5월21일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 직전 시위대의 장갑차에 치여 계엄군이 사망했다(470쪽) 등 30여 가지 내용을 명백한 허위 사실로 판단했다.

민변과 광주지방변호사협회는 회고록의 허위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전 전 대통령의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문, 5·18 최초 기록물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등 5·18 관련 자료를 분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전일빌딩 헬기사격 탄흔 감정결과 보고서'도 제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