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의 한 백화점에서 20대 남자 직원에게 확인되지 않은 물질을 뿌리고 도주한 30대 여성이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5시40분께 의정부 시내 백화점에서 B(26)씨에게 물에 희석한 청소용 염산을 뿌리고 도주한 A모(35·여)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결혼한 가정주부로 B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백화점에서 행사 일을 하며 혼자 살던 B씨는 가정주부인 A씨와 유흥가 등에서 만나며 1년 남 기간 동안 사귀고 헤어지고를 반복해 왔다.
A씨는 B씨의 무관심 등을 이유로 수차례 다투다 B씨로부터 올해 초 이별 통보를 받자 이에 앙심을 품고 집 안에 있던 청소용 염산에 물을 희석해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고객이 이용하지 않은 직원전용 출입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뒤따라가 B씨의 얼굴에 뿌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피해자의 얼굴을 노린 점 등을 토대로 주변 인물일 것으로 특정하고,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하는 한편 최근 헤어진 여자친구가 있다는 B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혐의를 부인하다가 "헤어진 뒤 답답하고 화가 나 이런 일을 저질렀다. 미안하다"라며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해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B씨는 염산에 노출된 얼굴과 귀에 피부 발진 등 가벼운 부상으로 병원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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