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충북대학교 박물관
기록없는 역사 구석기인 삶속으로 '시간여행'
소개
충북대학교 박물관은 1층 상설전시실과 2층기획전시실,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설전시실은 구석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유물을 시대별·유형별로 전시하고 있으며, 기획전시실은 하나의 테마를 갖고 특별전을 개최하고, 광장에는 석탑과 석불, 고인돌 등을 전시하고 있다.(문의 043-261-2902)
특히 전시 유물에는 충북 지역에서 발굴된 단양 수양개유적과 구낭굴 유적, 청원 두루봉동굴 유적 등에서 출토된 구석기 사람뼈, 석기, 뼈 연모, 동물화석이 전시되어 있어 구석기 유물의 보고라 할 수 있다.
말없는 역사를 인간이 남긴 흔적을 통해 과거와 소통하려는 고고학이야말로 끊임없는 노력과 시간, 그리고 열정으로 과거를 발굴하는 작업이다.
30년 연구활동 발자취 '고스란히'
이러한 발굴의 현장을 지켜며 30여년 연구활동을 해온 이 교수의 발자취가 박물관에 고스란히 전시돼 있다.
1층 전시실은 구석기 문화와 유물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발굴된 뼈의 흔적을 통해 당시 인류의 행위를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찍은 자국과 긁은 자국, 자른 자국을 통해 당시 살았던 사람의 생활 모습과 함께 동물을 잡고, 먹고, 해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과학적인 분석과 연구로 인간의 생활사를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는 1층 전시실은 있는 그대로의 유물을 전시하는 자연사 박물관과는 다르다"고 말하는 이 교수는 "구석기인들이 생활에서 쓰다 버린 유물을 통해 그들이 먹고, 입고, 연모로 사용한 흔적들에서 행동을 추정해 역사의 발달과정을 실물과정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전문적인 특수박물관으로 구석기시대를 상설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원 두루봉동굴은 광산 채굴로 파손이 심한 상태의 위험한 상황에서 발굴을 시작했는데, 로프를 매고 올라가 발굴한 '동굴곰'과 10차례 현장 발굴조사를 실시한 '흥수아이'는 오랜 시간 복원작업을 통해 고고학적 연구 성과를 거뒀다"며 "폭우 속에 발굴이 이루어진 단양의 수양개 유적은 50여 곳의 석기 제작소와 3만여점의 석기를 발굴하는 등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의 구석기유적지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돌은 깨지는 원인이 있다. 한 지점에 충격을 주어 깨지는 현상은 시대별로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슴베찌르개나 밀개, 긁개 등을 잘 살펴보면 반복적이고 규칙적으로 나타나는 형태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며 "문화가 발달할수록 다양하고 세분화되지만, 그래도 그 도구의 쓰임새와 기능에 맞게 효율적인 모습에서 나타나는 특징적 형태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2층 특별 기획전시실에서는 '한성부 판윤 김원택 묘역 출토 복식 특별전'이 개최되고 있다.
사대부 묘역에서 출토된 복식 전시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 택지개발지구 묘역에서 출토된 복식(服飾)을 소개하는 특별전은 300년전 조선후기 정승 집안의 시어머니와 두 며느리의 의복 118점을 2월 말까지 전시한다. 이외에도 박물관 앞 광장에는 제천 황석리 선돌, 제천 방흥리 고인돌, 승주 우산리 고인돌, 통일신라시대 석불, 고려시대 3층석탑, 조선시대 5층석탑 등 석조물 60여점을 전시해 놓았다.
수만년의 인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옛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내고, 그들의 삶을 새롭게 조명하는 고고학은 과거로 들어가는 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충북대학교 박물관은 누군가 살다간 자리를 또 다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인류의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찾아오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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