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퇴진 가능성 … 청주시 ‘침통’
불명예 퇴진 가능성 … 청주시 ‘침통’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7.04.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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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청주시장 항소심서 `징역형'

화려한 변호인단에 기대감 증폭… 예상 밖 선고에 술렁

일부 직원 "아직까지 중도 낙마한 사람 없었는데" 탄식

"대법원 상고서 부디 좋은 결과 있길" 안타까움 전해

이승훈 청주시장이 항소심에서 예상 외의 징역형을 선고받자 청주시 공무원들이 충격에 빠졌다. 사상 초유의 현직 시장 불명예 퇴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시장의 항소심 결과(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가 전해진 20일 오후 2시40분쯤부터 시청은 평소 생기넘치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고 무거운 침묵과 탄식만 가득했다.

이날 항소심을 앞두고 시청내에선 1심 형량인 벌금 400만원보다 높은 형량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다수 시청 직원들은 통상 항소심 형량이 원심보다 낮은 전례 등을 들어 이 시장이 당선무효형(벌금 10 0만원)보다 낮은 처벌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당선무효형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대법원에서 유무죄를 다퉈 볼만한 4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예상했다.

이 시장 변호인단의 화려한 면면도 시청 직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킨 요인다.

이 시장측은 항소심에 대비해 지난해말 부장판사 출신의 선거법 전문가인 황정근(55·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와 법무법인 태평양을 변호인단으로 선임했다.

황 변호사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국회 소추위원측 대리인단 총괄팀장으로 활약할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1·2심에서 직위상실형을 선고받았던 권선택 대전시장의 대법원 상고심을 맡아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 판결을 이끌어낸 국내 로펌계의 실력자다.

이밖에도 3~4명의 변호사들이 이 시장의 항소심에 매달렸다.

하지만 직원들의 희망사항이 담긴 이 같은 기대는 예상 외의 징역형이 선고되자 탄식으로 바뀌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청 직원은 “여기저기서 들리는 얘기가 대부분 낙관적이어서 큰 걱정을 안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서 충격을 받았다”며 “소식이 전해진 후 직원들도 눈치만 살필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직원은 “민선시장 중 아직까지 중도 낙마한 사람은 없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대법원 상고에서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안타까워했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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