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내용이 담기나… 4가지 가능성
어떤 내용이 담기나… 4가지 가능성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7.01.16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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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제출하는 하이닉스 투자계획서
"향후 13조원 투자에 고용인력 6000명 창출."

어느 지방자치단체간에 군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매력적인 조건이다.

대부분의 기업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지역 경제활성화에 발벗고 나서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꼭 성사시켜야하는 것이 하이닉스 반도체의 공장 증설이다.

정부가 하이닉스의 이천공장 증설여부를 지난 12일까지는 결정해 주겠다고 했다가 하이닉스 측이 변경된 투자계획서를 제출하겠다고 나서 결정이 유보된 상황에서 청주와 이천간에는 보이지않는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하이닉스가 새로 내놓는 투자계획서에 어떤 내용을 담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일단 하이닉스가 내놓을 새로운 투자계획은 크게 4가지로 나누어 볼수 있다.

이천공장 단독투자 청주·이천공장 분산투자 청주공장 단독투자 시기조정 등이 예상된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해외 이전투자는 중국 정부 측의 연구·개발(R&D)시설 요구 등으로 당장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

하이닉스 측은 일단 이천공장 증설을 관철시키기 위해 문제가 되고 있는 구리 공정의 인체 무해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나 중국를 투자 대안지역으로 염두에 두었다면 굳이 정부에 새로운 투자계획서를 제출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측에서 수개월에 걸쳐 실태조사를 해보았고, 부처간 의견을 들어보았어도 현행법상 어렵다는 것이다. 즉 하이닉스가 반도체 공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법으로 문제가 없을 정도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이천공장 증설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결론이다.

하이닉스가 주장하는 이천 단독투자가 힘들다면 차선책은 이천과 청주 지역 두 곳에 분산투자하는 방안이다.

상수원보호구역인 이천에는 일단 구리가 들어가지 않는 일부 라인만 증설하고, 나머지는 청주 지역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에따라 벌써부터 청주는 구리를 사용하는 2개라인, 이천은 알루미눔 1개라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럴 경우 청주단독투자를 기대했던 지역적인 입장에서는 절반의 성공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균형발전측면에서도 이 대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청주 단독투자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하이닉스 측이 여러 이유를 들어 그동안 난색을 표해왔던 부문이다. 따라서 이번 투자계획서 변경에 포함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기업의 입장을 전혀 무시하고 이를 결정해주기가 사실상 어려운 것도 많다.

또 다른 한 방법은 투자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다. 참여정부하에서는 환경보호 외에도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암묵적 투자 제한요소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공장에 대한 시설투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만큼 당장의 피해보다 최적의 투자지역 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투자 시기 조정을 마지막 카드로 뽑아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적기투자가 하이닉스는 다른 경쟁사들 보다 시급한 실정을 감안하면 이를 선택하기란 힘든 상황이다. 아무튼 하이닉스의 투자결정은 이후 지역간 후유증을 양상할 소지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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