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부모 `로타바이러스 공포' 커진다
신생아 부모 `로타바이러스 공포' 커진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7.03.30 1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 16명 양성판정 등 전국서 감염사례 잇따라

작년 10건 중 8건 산후조리원 · 신생아실서 발생

주된 전파자 의료진·종사자 … 손씻기 생활화해야
▲ 첨부용.
최근 청주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역학 조사 결과 이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 입실한 아기 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충북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로타바이러스 감염사례가 잇따르면서 덩달아 부모들의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로타바이러스는 발열, 구토, 수양성 설사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급성장관감염증을 말한다. 잠복기는 24~72시간으로 한번 증상이 나타나면 4~6일 정도 유지된다. 감염경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분변, 구토물에 오염된 손이나 환경 접촉 시, 오염된 물 등이 꼽힌다. 병원 신생아실, 산후조리원 등에서 영유아 집단 발생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신생아에게 젖을 먹이거나 기저귀를 갈 때 의료진이나 종사자의 손이나 침대, 체중계 등을 통해 전파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급성장관염 집단 발생 역학조사 결과 지난해 보고된 14건의 로타바이러스 유행사례 중 79%(11건)가 산후조리원과 신생아실에서 발생했다.

집단 감염 사실이 알려지면서 산모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청주지역의 한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고 있는 산모 A씨(29)는 “뉴스를 접하고 난 후 혹시나 우리 아기도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라면서 “퇴실을 앞당겨 집에서 조리할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올해는 연초부터 로타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로타바이러스 전국 103개 표본감시기관 대상 환자 감시 현황에 따르면 3월 18일까지 11주간 발생한 환자 수는 1019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1주(12~18일) 환자는 139명으로 1주차(37명)보다 3.6배 증가했다. 지난 6주차(2월5~11일) 환자 수가 100명을 넘어선 이후 △6주 101명 △7주 111명 △8주 98명 △9주 121명 △10주 125명 △11주 139명으로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 씻기 등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의료기관 종사자는 음식 조리 전, 수유 전, 배변 후, 기저귀 교체 후, 설사 증사자 간호 후, 외출 후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또 환자 구토물 처리 시 소독 등 집단시설의 철저한 환경 관리도 필수적이다.

청주의 한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방접종이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고 권고했다.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 장염의 주요 원인으로 전 세계 아이들의 95%가 만 5세 이전에 최소 한 번 이상 감염되는 흔한 질병으로 알려졌다.

구토, 고열, 설사, 복통 등의 로타바이러스 증상은 영유아에게 비교적 흔한 탓에 질환의 심각성을 간과하기 쉽다.

매년 전 세계 5세 미만 영유아 중 약 45만3000명이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약 200만명은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심각한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조사 결과 2015년 1~59개월 영·유아의 사망 원인 2위는 설사(9%)로 폐렴(13%) 다음으로 높았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