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김경준 청주 왜 왔나?
출소 김경준 청주 왜 왔나?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7.03.28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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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적 … 강제추방 관련

외국인보호소서 심사

이명박 겨냥 발언

주가조작 진실규명 주목
▲ 28일 충북 청주 외국인보호소에 입소한 김경준씨를 면회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대전 서을)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3.28 /뉴시스

10년 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BBK 주가조작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건 당사자 김경준(51) 전 BBK투자자문 대표가 만기 출소한 까닭이다.

특히 그가 출소 직후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하면서 새로운 진실이 드러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국적인 김 전 대표는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은 외국인은 강제 추방되는 법에 따라 이날 청주교도소 내에 있는 외국인보호소로 옮겨져 심사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28일 청주외국인보호소에서 김 전 대표와 만나 1시간가량 면담을 했다.

이후 박 의원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대표는 정권이 교체돼 진상이 밝혀지길 바라고 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주가조작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할 만한 여러 근거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김 전 대표가) 결정적인 자료를 갖고 있지만 아직은 공개하기 이르다고 얘기했다”며 상세한 내용을 밝히진 않았다.

김 전 대표는 또 이날 검찰 조사 당시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표는 수사 과정에서 회유와 협박을 받아 협조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던 검찰은 기소 이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향후 진상규명을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표는 미국으로 돌아가면 진상규명을 위해 나서고 한 언론사와 인터뷰도 하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BBK와 관련된 소송 기록을 김 전 대표와 공유하기로 했다”며 “사건 진상을 규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BBK 주가조작 사건은 1999년에 설립된 투자자문회사 BBK가 옵셔널벤처스 사의 주가를 조작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은 김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해 파문이 일었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과 특검은 김 전 대표를 기소하고 이 전 대통령은 무혐의 처분했다.

결국 김 전 대표는 2007년 11월 구속기소됐다. 이후 2009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이 확정돼 천안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2015년 징역형 복역을 마쳤지만 벌금을 내지 못해 2년간 노역을 한 뒤 이날 출소했다.

미국 국적인 김 전 대표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강제추방 될 예정이다. 신병을 넘겨받은 외국인보호소 측은 심사를 벌여 강제추방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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