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그때를 아십니까'라는 TV프로그램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큰 인기를 끈적이 있다. 기억의 저편으로 잊혀졌던 시간이 물건 하나. 사진 한 장 속에 묻어나며 많은 이들에게 추억을 들춰내어 즐거운 이야깃거리로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지금은 주변에서 멀어지고 사라져 가고 있지만. 물건 하나만으로도 세대별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추억을 일깨워주는 곳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교육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충북교육박물관이다.
과거·현재의 다양한 교육 자료 전시
청주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 건너편에 위치한 이곳은 과거와 현재의 교육현장을 다양한 자료로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아이들과 부모간의 세대를 서로 이해하고. 세대와 세대를 연결해주는 고리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박물관은 학습 중심의 제1전시실과 체험 중심의 제2전시실. 주제를 달리해 다양하게 꾸미는 기획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제1전시실로 들어서면 옛날 학교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벌받는 아이'. '보자기가방을 멘 오누이' 등의 모습을 한지 인형으로 재현해 놓아 웃음 짓게 한다.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캐릭터들과 함께 이곳에서는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우리나라 교육의 변천사와 충북의 교육기관. 자료. 활동들을 시대별로 보여준다.
1970년대의 교실 풍경 그대로 재현
4층의 기획전시실은 주제가 있는 특별전 형태의 전시 공간으로 지난해 살아오는 고구려를 개최해 고구려문화를 심층적으로 선보였으며. 2월 오픈 예정으로 또 다른 주제의 특별전을 기획 중에 있다.
이외에도 박물관 지하에는 어린이안전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예방차원에서 실시하는 안전교육 체험장으로 예약에 의해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안전체험은 네 가지로 분류해 실시하는데. 신호등을 인지하고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는 교통안전 체험과 지진의 강도를 손으로 체험해 보는 자연재해 안전교육을 받는다.
교육박물관을 탐방하다 보니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의 물살을 타고 있지만. 그래도 교육부분은 형식과 내용에 있어 약간의 방법을 달리할 뿐 커다란 틀은 유지하며 긴 시간을 흘러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교육이라는 매개체만으로도 세대의 공감대는 물론. 세대와 세대간의 이해의 출발지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가 세대차이를 말하는 요즘. 올 겨울방학에는 부모와는 생각이 다르고 문화가 다른 아이의 손을 잡고 추억의 교실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허름한 의자에 나란히 앉아 유년의 기억들을 들려주며. 아이의 생활을 나누다 보면 작은 것 하나도 서로 마음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