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탐방 박물관
테마탐방 박물관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7.01.1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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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충북교육박물관

삐걱소리 요란한 책상… 해진 고무신

…학창시절 손때 묻은 추억속으로

▲ 1970년대 교실을 크기와 물품등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추억의 교실이다  소 개 충북교육박물관은 우리나라와 충북의 교육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실과 체험실로 구성해 지난해 7월에 청주시 상당구 영동에 개관했다. 교육에 관한 자료와 문헌, 교육의 변천사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교육의 역사를 배우고 익히는 학습과 체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문의 043-255-2971) ▲ 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사용했던 물품을 전시해 놓았다

한때 '그때를 아십니까'라는 TV프로그램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큰 인기를 끈적이 있다. 기억의 저편으로 잊혀졌던 시간이 물건 하나. 사진 한 장 속에 묻어나며 많은 이들에게 추억을 들춰내어 즐거운 이야깃거리로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지금은 주변에서 멀어지고 사라져 가고 있지만. 물건 하나만으로도 세대별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추억을 일깨워주는 곳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교육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충북교육박물관이다.

과거·현재의 다양한 교육 자료 전시

청주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 건너편에 위치한 이곳은 과거와 현재의 교육현장을 다양한 자료로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아이들과 부모간의 세대를 서로 이해하고. 세대와 세대를 연결해주는 고리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박물관은 학습 중심의 제1전시실과 체험 중심의 제2전시실. 주제를 달리해 다양하게 꾸미는 기획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제1전시실로 들어서면 옛날 학교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벌받는 아이'. '보자기가방을 멘 오누이' 등의 모습을 한지 인형으로 재현해 놓아 웃음 짓게 한다.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캐릭터들과 함께 이곳에서는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우리나라 교육의 변천사와 충북의 교육기관. 자료. 활동들을 시대별로 보여준다.


1970년대의 교실 풍경 그대로 재현
▲ 추억의 교실 앞에 놓인 신발장에는 검정 고무신을 진열해 놓아 부모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1970년대의 교실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 '추억의 교실'은 개구쟁이의 뜀박질이 왁자지껄하며 금방이라도 일어날 듯하다. 신발장에 올려진 까만 고무신. 교실 한구석에 놓여있는 낡은 풍금. 함께 쓰던 책상에 줄을 긋고 티격태격 신경전을 벌이던 짝꿍이 툭하고 튀어나올 것만 같이 정겹다. 또 교실 가운데서 활활 타오르던 난로 위에서 양은도시락이 구수하게 데워질 즈음 꼴깍 침을 삼키다 끝내 점심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숟가락을 들었다 선생님께 야단맞던 기억과 떠든 사람 이름과 오늘의 숙제. 당번. 낙서들이 따라붙는 칠판은 부모세대들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낡은 나무 책상과 걸상에서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추억의 교실은 풍족하지 못했으나 정감있게 지나온 부모님의 그때 그 시절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제2전시실은 충북의 인물과 충북 교육의 발자취. 그날의 함성이란 소주제로 전시되어 있으며. 음악. 미술. 과학 등 교과목과 관련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미래의 교육을 여는 열쇠로 과거의 모습을 조명하고 있는 이곳은 최첨단 시설인 터치스크린을 통해 훈민정음과 같은 옛 책을 볼 수 있으며. 영상으로 서당과 향교 등 옛날 교육기관과 제도를. 사진을 통해서는 운동회모습. 나무심기 행사와 같은 학교 풍경을 담아 전시장을 꾸몄다. 또한 전래동요를 들을 수 있도록 매직 비전 특수영상을 설치해 우리 동요를 들려주며 교복. 가방. 교련복. 성적표. 상장 등 선생님과 학생들이 사용했던 물건들을 전시해 보여주고 있다. 전시실 앞에는 '소리와의 만남'이란 공간을 두어 박물관을 돌다 잠시 휴식시간을 이용해 학교종도 쳐보고 풍금과 북. 아코디언. 마림바 등 악기를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 지금과는 아주 다른 성적표로 통신표라고 불렀다.

4층의 기획전시실은 주제가 있는 특별전 형태의 전시 공간으로 지난해 살아오는 고구려를 개최해 고구려문화를 심층적으로 선보였으며. 2월 오픈 예정으로 또 다른 주제의 특별전을 기획 중에 있다.

이외에도 박물관 지하에는 어린이안전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예방차원에서 실시하는 안전교육 체험장으로 예약에 의해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안전체험은 네 가지로 분류해 실시하는데. 신호등을 인지하고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는 교통안전 체험과 지진의 강도를 손으로 체험해 보는 자연재해 안전교육을 받는다.
▲ 지하에는 어린이안전체험관을 무료로 운영해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소방안전에 관해서는 불이 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미로 구간을 만들어 놓고 화제 발생시 일어날 수 있는 연기나 열기. 장애물 등을 통과하면서 안전하게 대피하는 방법을 체험한다. 또 스크린 속 화재상황을 만들어 어린이들이 소화기를 사용해 직접 불을 끄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 생활안전 체험으로는 가정 내 가스사용 방법과 사고가 났을 때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응급처지 방법을 배울 수 있다. ▲ 벌 받는 아이

교육박물관을 탐방하다 보니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의 물살을 타고 있지만. 그래도 교육부분은 형식과 내용에 있어 약간의 방법을 달리할 뿐 커다란 틀은 유지하며 긴 시간을 흘러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교육이라는 매개체만으로도 세대의 공감대는 물론. 세대와 세대간의 이해의 출발지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가 세대차이를 말하는 요즘. 올 겨울방학에는 부모와는 생각이 다르고 문화가 다른 아이의 손을 잡고 추억의 교실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허름한 의자에 나란히 앉아 유년의 기억들을 들려주며. 아이의 생활을 나누다 보면 작은 것 하나도 서로 마음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이 될 것이다.

 찾아오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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