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구별, 이제는 가르쳐야 할 때
가짜뉴스 구별, 이제는 가르쳐야 할 때
  • 최지연<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
  • 승인 2017.03.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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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 최지연

우리와 가까운 디지털기기를 꼽으라면 단연 1위는 스마트폰이다. 버스, 지하철은 물론 병원이나 관공서의 대기 시간에도 사람들은 너나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전화나 문자 등 연락수단이기도 하지만 신문을 보기도 하고 정보를 찾기도 하는 등 우리 삶에서 이제는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최근에는 e-book이 상용화되면서 명작소설이나 에세이도 다운받아 스마트폰을 통해 읽기도 하고, SNS가 활성화되어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으니 스마트폰 들여다볼 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정보기술이 발달하면서 좋은 정보, 진짜 뉴스가 아닌 가짜뉴스 역시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가짜 뉴스의 잘못된 정보로 인해 혼란을 겪기도 하고, 특정인에 대해 인신공격을 하기도 하며 선동되고 오도되어 사회의 바람직한 성장에 방해를 받는 등 가짜뉴스는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최근에는 정치적 혼란을 틈타 더욱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는 형국이다.

이런 가짜뉴스의 문제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가 보다. 최근 미국 NPR은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의 연구를 인용하여, 대부분 학생들이 학년에 상관없이 가짜 뉴스와 진짜 뉴스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보도하였다. 청소년기의 학생들은 미디어 매체를 접할 때 내용을 비판적 사고 없이 받아들이는데 이러한 현상에 대해 교사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해야 하며, 미디어 문해 교육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라 초등학생에게 가짜뉴스를 분별하도록 하는 훈련을 하나 제안하면, 학생들에게 컴퓨터로 한 기사를 읽게 한 후, 몇 분간 생각할 시간을 주고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단해보도록 하는 활동을 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기사를 읽기 전에 가짜뉴스 판단 기준을 미리 숙지하게 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합리적인 뉴스를 판단하는 좋은 근거가 된다.

가짜뉴스 판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사의 출처를 알고 있습니까? 아니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작성된 것입니까? 둘째, 이미 당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비교해 보면 어떻습니까? 셋째, 이 기사에 나온 정보가 상식적입니까? 이 기사에 나온 정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까? 넷째, 이 기사에 나온 정보가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해줄 수 있는 당신이 신뢰하는 세 가지 이상의 정보 출처가 있습니까? 다섯째, 해당 정보와 관련된 전문가가 이 정보와 관련이 되었거나 이 정보를 직접 작성했습니까? 여섯째, 이 정보는 얼마나 최신의 것입니까? 일곱째, 이 정보에 저작권이 있습니까?

실제로 이런 질문을 해가며 뉴스를 읽는 연습을 하는 것은 효과적이다. 우리나라의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국내 최초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벌인 미디어교육 효과 및 뉴스 리터러시 조사 결과 보고서를 지난 3월 발간하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신문이나 매체 등 미디어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미디어 활용 습관,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핵심역량의 수준, 독서량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성취를 보여 바람직한 미디어 교육이 가짜 뉴스 범람 시대에 올바른 정보 선택을 위한 좋은 방안임을 시사하였다. 정보 범람의 시대, 이제는 가짜뉴스 구별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때가 왔다. 훌륭한 시민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정보 구별, 학교와 부모가 힘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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