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적응시간이 필요해요
새 학기 적응시간이 필요해요
  • 최지연<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
  • 승인 2017.03.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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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 최지연

2월, 대부분 대학은 입학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 학교 적응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3월 초까지 이어지는 새내기들의 적응에 대해 다소간의 부작용들이 매년 발생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많은 학교에서는 이 행사를 거르지 않는다.

도대체 다 큰 학생들인 대학생들에게 왜 이런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근무하는 대학에서는 2년 주기로 학생들의 대학 생활 특성 변인이 학업 성취도, 교육만족도, 진로발달 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다. 2016년 조사결과가 이번 주 공개되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과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 여부 및 학교 내 학생 간 긴밀한 유대 관계 형성 등 학교생활에 긍정적인 성향을 갖는 학생들이 학업성취도, 교육만족도, 진로발달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학교생활에서의 정서적 만족, 유대감을 통해 안정적인 학습 분위기가 형성되고, 이러한 편안한 환경 속에서 학생들은 학업 성취를 높이고, 교육만족도가 높아지며 이 결과로 진로발달 역시 긍정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학생의 학업성취, 교육만족, 진로발달에 어떤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의 입학 성적, 사회 경제적 위치 등 다양한 변인이 조사되었지만, 학생 스스로 학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학교 내에서 인간관계를 긴밀하게 구축하는 것보다 더 강력한 변인은 찾을 수 없었다.

보고서는 대학생의 학교 적응을 돕고 교우 관계 및 유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 하며 특히 새로운 인간관계와 학과 적응이 이루어지는 학기 초 적응활동에 대학이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시사점을 덧붙였다.

이러한 시사점에서 엿볼 수 있듯이 성공적 학교생활의 키는 새롭게 만난 사람들 속에서 얼마나 인정받으면서 정서적으로 안정되는가에 있다. 이는 초, 중, 고, 대학을 막론하고 거의 유사한 결과일 것이다.

지난 2013년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가난한 학생들의 대학 입학 후 적응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더 어렵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연구는 사회경제적 위치가 학교 적응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가족들의 지원과 지지 부족, 아르바이트 등으로 인한 교우 관계의 어려움 등이 매개 변인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또한 2010년 LA의 학교에서는 이야기 나누기 시간을 도입하여 학생들 간에 교우관계 형성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의 학교적응을 도우려는 노력도 있었다.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 나눔의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서로에 대한 이해도와 신뢰도가 높아지고 학교 적응 또한 용이해진다고 LA타임즈는 보도했다.

새 학기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이런 노력, 우리도 기울여보면 어떨까?

다 큰 대학생들이 2박3일씩 함께 머리 맞대고 이야기 나누고 웃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어린 학생들이야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학업 성취도, 교육만족도, 진로 발달 모두 적극적 참여와 긴밀한 유대 관계 속에서 싹튼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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