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前보좌관 "부담 벗으려 수첩 39권 특검 제출"
안종범 前보좌관 "부담 벗으려 수첩 39권 특검 제출"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02.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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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안종범 수첩 추가 보관" 질문…"없다" 거짓말 김건훈 "특검, 나머지 수첩 존재 아는 것 같았다"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보좌관이었던 김건훈씨가 "부담감에서 벗고자 특검에 (안 전 수석의) 수첩 39권을 제출했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61)씨와 안 전 수석 1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씨는 "지난해 검찰에 잘못하면 다 압수를 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당시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해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며 안 전 수석 수첩 17권을 확보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김씨가 가져온 안 전 수석 수첩 11권을 압수했다. 이후 김씨는 검찰이 추가로 압수한 수첩 외에 더 이상 소지한 수첩이 없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최근 특검에 안 전 수석 수첩 39권을 임의제출했다"며 "왜 검찰에는 추가로 보관하고 있던 수첩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씨는 "처음에 11권을 검찰에 가져갔을 때는 열람만 시키려고 갖고 간 것"이라며 "그 안에 저 나름대로 기밀도 있고 열람만 생각했는데 압수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 단계에서는 제가 여러 가지로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었고 특검도 나머지 수첩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며 "부담감에서 벗고자 제출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6일 "안 전 수석이 폐기하라고 건넨 수첩을 보좌관이 청와대 내 자신의 사무실에 보관하다 안 전 수석과 관계 없이 변호사 입회 하에 임의제출해 압수했다"고 밝혔다.

새로 확보된 수첩에는 안 전 수석이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된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의 업무 기록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안 전 수석 측 변호인은 김씨가 압박을 받아 수첩 39권을 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제출과정이 위법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특검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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