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학 … 행정 지방분권 필요하다”
“위기의 대학 … 행정 지방분권 필요하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02.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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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지사 “지방 위치 … 지역과 함께 성장” 강조

이준식 부총리 “대학發 창업붐 실질적 지원 앞장”

오늘까지 학령인구 ·교육재정 감소 등 타개책 논의
▲ 16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 2017년도 제1차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에서 윤여표 충북대 총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태종기자

위기의 대학이 살아남기 위한 대학 행정의 지방분권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16일 충북대학교 주관으로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 2017년도 제1차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에 참석한 이시종 충북지사는 축사를 통해 “대부분의 행정이 중앙에 편중돼 있다”며 “특히 교육행정은 모든 권한을 국가가 독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많은 대학이 지방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대학 행정이 지방분권화돼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충북은 신성장동력사업인 바이오산업, 화장품·뷰티산업, 한방산업, 반도체산업, ICT신동력산업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이를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앞으로 지역과 대학이 함께 소통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사회 대비 미래대학의 변화'를 주제로 열린 이날 협의회에는 전국 41개 국공립 총장들이 참석했다.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장인 윤여표 충북대 총장은 이날 등록금 동결과 반값 등록금으로 대학의 재정 압박이 심각함을 토로했다.

윤 총장은 “국가의 리더십이 부재해 매우 어렵고 혼돈스러운 시기인 요즘 한국 대학이 처한 상황도 위기 그 자체”라며 “학령인구 감소와 장기 불황에 따른 청년 실업률은 두 자리 숫자로 심각한 상황이며 등록금 동결과 반값 등록금으로 재정 압박도 크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어 “국·공립대의 의견수렴 창구 역할을 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대학 현장의 요구를 구체적·체계적으로 반영하고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정치권과 중앙부처에 전달해 발전 방안과 정책을 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은 비공개로 열린 `부총리와의 집중 토론회'에 참석해 교육부가 마련 중인 대학발 창업 붐 조성 계획안 등을 놓고 총장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부총리는 토론에서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인재와 기술·아이디어의 산실인 대학 창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교육부는 앞으로 고부가가치 혁신 기술 창업을 중심으로 대학 내 창업 열기가 확산되고 실제 창업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대학 발(發) 창업 붐 조성계획을 마련해 실질적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대학원 중심의 창업핵심 인재를 양성해 160억 규모의 대학 창업 펀드를 신규 조성할 방침이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협의회에서는 국공립대 대선 정책 기획위원회가 마련한 미래 한국발전을 위한 국공립대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전 방안에는 총장 선출방식, 학문 단위 개편, 교원양성전문대학원 도입, 대학재정지원사업 혁신, 반값등록금 폐지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국립대학 혁신지원사업, 대학구조개혁 추진, 장학금 제도, 국립대학 자원관리시스템(KORUS), 대학 재정지원사업 개편, 대학창업펀드조성, 사회맞춤형 학과 활성화, 정부 기초연구지원 확대, 인문학 진흥 등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다.

전국 국·공립대학교총장협의회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5회 모여 대학발전과 교육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오고 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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