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대원고 교사들의 '자부심'
충주대원고 교사들의 '자부심'
  • 최욱 기자
  • 승인 2007.01.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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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째 담당교사 중심의 논문집 펴내
14년 동안 꾸준히 각 교과 담당교사들 중심의 논문집을 펴낸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충주대원고(교장 안종환)는 지난 93년부터 교원들의 연구 의욕을 고취시키고 새로운 수업 모형의 개발을 위해 '대원직원연수집'이란 제목으로 처음 논문집을 냈다.

이를 위해 모든 교사들의 경력과 교과 등을 고려해 다섯 모둠으로 편성하고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아울러, 윤번제를 적용해 충분한 연구기간(1인 5년 정도)을 주었고, 교과협의회를 활성화시켜 교과 간 충분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또 연구교사 스스로가 구성에서부터 편집까지의 작업을 하고, 연구부가 이를 수합, 인쇄까지 주도해 발간비를 대폭 절감하기도 했다.

첫 해 논문집은 당시 대입학력고사에서 수학능력시험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일선 고교가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영역별 교수-학습을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주제로 10명의 교사가 논문을 게재했다.

2집에서는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한 현장 연구를, 3집에서는 제6차 교육과정 적용을 위한 현장 연구를 주제로 다루는 등 해마다 시의 적절한 주제로 논문집을 냈고, 대부분 교육현장에서 필요로 하고 실천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 발전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내용으로 알차게 꾸며졌다.

이번에 발간한 14집에서는 '수준별 수업의 활성화를 위한 현장연구'라는 주제로 총 10편의 논문이 게재됐다.

창간호가 160쪽에 불과했지만 최근 펴낸 14집은 273쪽으로 내·외형이 모두 대폭 확대됐으며, 이번 14집까지 모두 160편의 논문이 수록됐는데, 이는 55명의 교사가 평균 3편 정도의 논문을 쓴 셈이다.

특히 대학이 아닌 고교에서 14년 연속으로 논문집을 낸 사례가 없어 이 학교 교사들은 커다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또 교사들에게는 연구하는 풍토가 조성됐고, 연구과제를 놓고 교과 교사들 사이의 협의가 활성화됐으며, 논문 작성을 위해 전문서적 등을 많이 탐독하여 전문성이 신장되는 등 교육적으로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학생들도 면학분위기가 개선됐고, 학부모와 지역사회에서도 지역 교육을 선도하는 이 학교에 커다란 관심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전명식 교감은 "교육의 질을 고양하고 미래지향적 교육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교원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으로 시작했다"며 "우리 학교가 14년간 지속적으로 연찬활동을 하는 바람직한 교사상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며, 교육계를 비롯한 각 계에서 많은 찬사와 격려를 보내 주심에 교육자로서 큰 힘을 얻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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