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황금박쥐' 집단서식 확인
진천, '황금박쥐' 집단서식 확인
  • 박병모 기자
  • 승인 2007.01.10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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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진 박사 "최소 27마리 서식 사실"
속보=한국자연환경연구소 최병진 박사는 9일 군청 프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천군의 한 동굴에 멸종위기의 '황금박쥐(학명 붉은 박쥐·천연기념물 452호)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본보 1월 9일자 14면 보도>

한국자연환경연구소의 최병진 박사는 9일 진천읍 금암리의 폐금광 동굴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최소한 27마리의 황금박쥐와 일반 박쥐인 관박쥐 5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100여m에 달하는 동굴 안쪽에 붕괴위험이 있어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황금박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황금박쥐가 전남 함평의 생태보전지역 이외의 지역에서 대량 서식지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특히 이 동굴은 주변에 박쥐들이 먹이를 찾아다닐 수 있는 하천과 산림이 잘 조성돼 있어 박쥐 서식에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황금박쥐들은 10월께부터 동면을 위해 이 동굴에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며 "황금박쥐 보호를 위해 붕괴위험이 있는 동굴 안쪽은 동면이 끝나는 5월 이후 보강작업을 하고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박사는"그동안 충주와 음성에서도 황금박쥐가 각각 9마리, 1마리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볼 때 충북 지역의 동굴을 중심으로 황금박쥐 서식지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이 동굴에서 발견된 박쥐들의 이동 경로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박쥐의 다리에 인식표를 달아 놓았으며, 이날 금암리 인근 백곡면 성대리 폐금광 동굴에 대한 조사도 벌여 관박쥐 15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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