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작년 97%와 큰 차이 … 접종 과정 문제 등 분석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보은군 젖소농장 인근의 한우 농가 구제역 항체 형성률이 절반을 갓 넘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충북도가 난감해하고 있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보은군 구제역 확진 판정 농장 인근 500m 내 한우·육우농장 9곳을 조사한 결과 평균 54.4%의 항체 형성률을 보였다.
또 3km 내 11개 젖소 농장의 평균 항체 형성률은 73%로 나타났다.
20개 농가 중 80%의 항체 형성률을 넘지 못한 농가는 11곳에 달했고 0%인 농장도 2곳이나 됐다.
조사는 농장별로 4마리에서 17마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말 기준 도가 공식 발표한 도내 평균 항체 형성률 97%와 차이가 크다.
앞서 확진 농장의 항체 형성률은 19%, 추가 조사에서는 0%가 나왔었다.
항체 형성률이 소의 경우 80%, 돼지의 경우 30%를 밑돌면 구제역 백신 접종 소홀의 책임을 물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이들 농장 절반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셈이다.
충북도는 오는 9일부터 도내 젖소농장 전체를 대상으로 항체 형성률 전수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 한육우 사육농장 20만8000마리를 대상으로 일제 긴급백신 접종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7만500마리의 긴급 접종을 마친 상태다.
도 관계자는 “0%에서 100%까지 고르게 항체 형성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면 백신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백신 보관이나 접종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50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농가의 경우 공무원 입회 확인 하에 농장주가 백신을 직접 접종한다”며 “50마리 이하거나 이상이더라도 고령자 등 취약농장의 경우 수의사가 접종을 대신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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