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는대로 백신 접종했는데…”
“하라는대로 백신 접종했는데…”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7.02.06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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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 뚫린 축산농가 허탈·불안감 토로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지역을 유지하던 보은에서 올해 들어 전국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하자 지역 축산농가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지난 5일 마로면 관기리의 한 젖소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를 한 결과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15년 1월 보은읍 돼지 농장에서 기르던 800여 마리 중 12마리가 구제역에 걸려 한바탕 홍역을 치른 뒤 2년여 만이다.

군은 2010~2011년 충북 도내 8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돼지와 소 등 우제류 33만6600여 마리를 살처분할 때도 단양군과 함께 청정지역을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산외면의 한 농가에서 키우던 젖소 22마리가 결핵에 감염돼 긴급 살처분 했지만 더 이상 확산은 없었다.

지난해 11월 음성에서 전국 처음으로 AI가 발생해 전국으로 확산되고 인근 옥천까지 뚫렸을 때도 보은은 청정지역을 유지했다.

6일 마로면 관기리 구제역 발생농장 인근 거점소독소에서 만난 한 젖소 농장주는 허탈감과 불안을 토로했다.

그는 “그동안 착유량 저하 등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군이 하라는대로 예방백신 접종을 빠짐없이 했고 해당 농장도 백신을 모두 접종한 것으로 안다”며 “도대체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는 물론 지역에서 사육 중인 소와 돼지, 사슴 등 5만3647마리 모두를 대상으로 추가 예방접종을 할 계획”이라며 “항체 형성기가 1주일 정도인만큼 앞으로 1주일간 추가 발생이 없으면 더는 확산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보은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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