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서민들 '아우성'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서민들 '아우성'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01.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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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가 미쳤다"
지난해 말부터 라면, 맥주, 과자 가격이 줄줄이 오른데 이어 조류인플루엔자로 계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여기다 최근에는 남미지역 대두작황 문제로 B2B(기업간거래)식용유값도 들석이고 있다.

실제로 요즘 장바구니 물가를 살펴보면 기초 생필품 부터 농산물에 이르기까지 가격이 오르지않은 품목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가뜩이나 힘든 경제불황속에 빠듯한 수입만으론 이제 장보기 조차 두렵다는 서민들의 비명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9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농축산물가격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계란 특란(중품) 1판의 소매가격은 지난 6일 기준 8960원으로, 1년 전의 5359원에 비해 3000원 이상 올랐다. 서울 일부지역에서는 1판에 1만원짜리 계란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은 지난 6일 기준 4354원으로, 1년 전의 2220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오른 상태다.

양배추 역시 1포기에 5578원으로 1년 전의 2407원에 비해 2배 이상 올랐고, 무(상품) 역시 1개에 3096원으로 1년 전의 1295원에 비해 2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이 외에 감자, 깻잎, 다다기오이, 청피망, 애호박, 메론 등도 모두 전주에 비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공식품 가격도 심상치않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소면은 26% 가격이 상승해 가공식품 가운데 가장 큰 가격 상승폭을 보였다. 또 음료는 15%, 아이스크림은 13% 가격이 올랐다. 병 보조금이 오르며 맥주와 소주 역시 병당 최대 100원 올랐다.

서울에 사는 30대 주부 A씨는 "아이들 반찬으로 값싸고 영양가 높은 계란을 자주 사용했는데, 금값이 되다보니 부담스럽다"며 "메추리알 등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메추리알 가격 역시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50대 주부 B씨 역시 "곧 설이 다가오는데 명절 장보기가 두렵다"며 "올해는 배추,무 등 야채부터 계란, 과일까지 안 오른 품목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B씨는 "평소 장볼 때도 10만원은 기본으로 넘기게 된다"며 "월급만 안 오르고 다른 것들은 잘도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용유, 계란 등의 가격상승이 가공식품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일부 유통업체들이 원가인상에 편승해 과도하게 가격을 올리는 것도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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