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야합과 뭐가 다른가" 안희정, 또 '제3지대 저격'
"3당 야합과 뭐가 다른가" 안희정, 또 '제3지대 저격'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01.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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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만에 야당의 심장부 광주를 다시 찾은 대권 잠룡 안희정 충남지사가 또 다시 '제3지대 저격수'로 나서며 제3지대 연대 세력을 맹비난했다.

안 지사는 8일 오전 광주염주체육관 내 국민생활관 대극장에서 '조기 대선과 호남정치'를 주제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 발언을 통해 "제3지대론은 김대중과 호남을 고립시킨 1990년 김영삼, 김종필, 노태우 3당 야합과 똑같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또 "1000만 촛불과 국민은 지금 민주진보 진영이 단결하고 힘을 모아 정권 교체와 시대 교체의 주역이 되라고 명령하고 있는데 낡은 정치가 저항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또 다시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의 시나리오가 넘쳐나고 있다"고 제3지대론에 강도높에 비판했다.

이어 "이 같은 시나리오는 민주주의가 아니고, 정당정치도 아니고, 단지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권력게임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호남 정치 선배들'을 지목한 뒤 "지금 선배들이 가는 길이 진정 국민통합을 외친 김대중 정신이냐, 시대교체의 동력인 광주 5·18 정신이냐"고 물을 뒤 "지금 선배들의 선택은 호남 정신과 김대중 정신을 위기에 빠트리고 자구구국(自救救國), 즉 호남부터 스스로 구해야 나라를 구할 수 있음에도 위대한 호남 정신을 지역에 가두는 못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광주 시민들이 꾸짖어 주시고, 권력욕을 위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광주 정신을 왜곡하는 일이 없도록 막아달라"고 당부한 뒤 "촛불 정신과도 맞닿은 김대중 정신, 노무현 정신을 제가 하나로 결합시켜 호남에 갇히지 않고, 친노(무현)에 갇히지도 않는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이 그토록 염원했던 전국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의 이날 발언은 지난해 12월27, 28일 순천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밉다고 정계개편하는 것은 호남의 길이 아닌 제2의 3당 야합"이라고 밝힌 것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 선언'이라는 글을 통해 "(국민의당이)반기문 UN사무총장에게 추파를 던지는 것이 호남 정신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비판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안 지사가 최근 제3지대 빅텐트를 도모 중인 것으로 알려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동지가 어떻게 해마다 수시로 바뀌냐"고 돌직구를 날리고, 반 총장에 대해서도 "정치 기웃거리지 마십시오. 자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 노무현 대통령의 슬픈 죽음에 현직 대통령 눈치보느라 조문조차도 하지 못한 분"이라고 비판한 것도 '제3지대 흔들기'로 보는 시각이 적잖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임영호(CBS광주방송 국장) 광주전남언론포럼 부이사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주요 인사 및 패널 소개, 안 지사 기조 발언, 토론회, 시민 질의응답 등의 순으로 2시간 동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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