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최대 토지보상금 풀려…내년 토지시장 활력 전망
7년 만에 최대 토지보상금 풀려…내년 토지시장 활력 전망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12.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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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국에서 7년 만에 최대 규모의 토지보상금이 풀리면서 토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토지시장은 최대 19조원에 이르는 토지개발 보상금이 풀릴 예정이다. 이는 2010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보상금이 재유입되고 11.3대책의 반사이익으로 풍부한 유동자금이 몰릴 경우 토지 시장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세종·부산 오르고 거제·울산 하락

올해 토지시장은 저금리에 따른 부동산 시장 호조로 굵직한 개발호재를 갖춘 제주, 세종, 부산 등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또한 비상업용 토지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기산일 기준이 올해 1월부터 적용되면서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제주는 2년 연속 7.06%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제주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는 7.5%로 전국에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세종(3.5%)과 부산(3.0%), 대구(2.9%), 대전(2.6%), 서울(2.2%), 강원(2.1%) 등 7개 지역이 전국 평균(2.0%)보다 높았다.

각 지역별 최고 상승률은 제주 서귀포시를 비롯해 부산 해운대(5.7%), 대구 달성군(3.4%), 대전 유성군(3.2%), 강원 원주시(2.9%), 경기 평택시(2.9%), 서울 강남구(2.8%), 경북 울릉군(2.8), 울산 중구(2.8%), 경남 사천시(2.7%), 광주 서구(2.5%), 전남 구례군(2.45), 충남 공주시(2.3%), 전북 완주군(2.3%), 충북 음성군(2.0%), 인천 서구(1.8%) 등이다.

원주는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동시에 조성되고 내년에 개통되는 원주~강릉 복선전철 교통망 확충으로 투자 수요가 늘었고 평택은 미군기지이전, 평택국제화도시, 삼성전자·LG산업단지 조성 등 다양한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서울 강남의 경우 국제교류복합지구가 개발되고 있다.

반면 경남 거제(-0.4%)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에도 떨어지지 않았는데 조선·중공업 불황 여파는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도 2008년 마이너스 0.6%을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0.3% 떨어졌다.

올해 10월까지 3.3㎡당 토지 평균 거래가격은 서울 1568만원, 인천 209만원, 제주 36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차례대로 179만원, 26만원, 10만원 올랐다.

올해 1~9월 전국 토지 거래량은 217만 필지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세종(-41.2%)과 대구(-30.5%), 광주(-23.2%)에서 감소폭이 컸다. 반면 평창동계올림픽과 도로망 확충, 국책사업 등 개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강원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8.92% 급증한 10만5095필지가 거래됐다. 제주(5.6%)와 경기(3.3%), 충북(3.2%), 인천(2.3%)도 토지거래량이 증가했다.

◇토지시장, 보상금에 주택위축 반사이익으로 '활력' 전망

내년 토지시장은 토지보상금과 주택시장 위축, 분양물량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지보상금의 절반이 서울 수서역세권과 제2판교테크노밸리, 과천 기업형임대주택 등 수도권에서 풀릴 예정이기 때문에 인근 지역 토지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또한 장기간 진행되는 개발사업 특성상 올해 인기지역이었던 제주, 강원, 부산에도 꾸준히 투자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현 정부 들어 부동산개발정책 방향이 주거복지로 선회하면서 토지보상금 규모가 과거 정부에 비해 줄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 풀리는 19조원의 토지보상금은 부동산 시장에 희소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토지보상금과 주택시장 위축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유동자금이 토지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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