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불안 … 충북경제 우려감
정국 불안 … 충북경제 우려감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6.12.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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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영향 대규모 투자·산업생산 당분간 안정적

소비심리 위축 탓 자영업·소상공인 등 서민층 직격탄

트럼프 취임 후 경제정책 따라 수출시장 혼란 전망도

지난 9일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의결함으로써 우리나라가 격랑에 빠져 있다. 이런 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 충북의 지역경제도 아슬아슬한 터널을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국 불안에도 지방자치 덕분으로 안정적인 기조를 이루고 있어 대규모 투자나 산업생산은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서민층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SK하이닉스 이달 중 청주TP 부지매입

11일 SK하이닉스는 청주테크노폴리스에 투자하기로 한 당초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중으로 청주테크노폴리스 신규공장 부지 23만4168㎡에 대한 매입계약을 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청주테크노폴리스 부지를 매입해 2025년까지 15조5000억원 투입해 신규공장을 건설한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10년간 생산유발 효과만 48조원, 신규고용만 11만4000명에 이른다.

최근 일각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에 SK그룹이 연루되면서 이 투자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당초 예정대로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면서 “회사 자체의 명운이 걸린 일인 만큼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대기업 탄탄, 6대 산업도 안정적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대통령 탄핵이 예견됐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당장은 크지 않지만 탄핵정국이 얼마나 장기화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발표된 한국은행의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충북의 지역경제는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대기업이 탄탄한데다, 성장주력 6대 산업(바이오, 화장품뷰티, 태양광, MRO, ICT, 유기농)도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는 내년에도 제조업 생산은 미약하지만 증가세를 보이고, 수출도 화장품, 태양광 전지,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IT, 화장품 의약품을 중심으로 투자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동성 한국은행 충북본부장은 “지역경제를 모니터링 해보면 충북과 경기, 제주가 다른 지역보다 경제상황이 좋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 소비심리 위축 … 소상공인 피해 커질 듯

그러나 탄핵의결 이후 헌법재판소 위헌심판 등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경우 악화한 소비심리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피해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6으로 4개월 만에 CCSI가 100이하로 하락한데다, 향후 경기 전망과 취업기회 전망지수가 7년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의 경제정책에 따른 충북 수출시장의 타격 가능성과 도내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 등이 탄핵정국과 겹치면서 지역경제에 위기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장사가 잘된다고 소문난 청주 원마루시장의 한 삼겹살집 주인은 “예전에는 저녁에 테이블당 2회전을 했지만, 지금은 1회전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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