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 농단' 분노한 민심 폭발
`최순실 국정 농단' 분노한 민심 폭발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6.11.10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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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국민행동, 내일 서울광장서 민중총궐기 집회

충북 1만명 동참 … 공무원노조·지역 정치권도 가세

경찰력 4개 중대 400명 동원 예상 … 충돌 우려도
▲ “박 대통령 퇴진하라”… 고등학생들도 거리로...연일 계속되는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을 비판하는 시국선언, 촛불집회 열기가 고등학교 교실 내부까지 스며들었다. 10일 청주시 성안길에서 청주외국어고등학교 학생 100여 명이 빗속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 7개 국어로 하고 있다. /유태종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민심의 분노가 오는 12일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집회를 연다.

충북에서는 1만명에 가까운 인원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민중총궐기 충북준비위원회는 7000여명이 상경할 것으로 추산했다. 단체별로 예약한 45인승 버스만 150여대에 이른다.

충북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전국교직원노조도 대열에 합류한다. 이들은 성과 연봉제·퇴출제 폐지 요구와 더불어 시국을 규탄할 계획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을 비롯한 시·군 농민회원 2000여명은 집회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은 쌀값 보장과 더불어 박근혜 정부 퇴진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충북도당 등 지역 정치권에서도 300여명이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인원은 주최 측 추산 50만명이고 경찰은 16만~17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기간 최다 인원이었던 주최 측 추산 70만명, 경찰 추산 8만명보다 웃도는 숫자다.

경찰은 이날 2만명 이상을 투입해 집회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충북지방경찰청도 아직 본청 지침이 없지만, 지방청 상설 중대와 청주흥덕서·청원서 방범순찰대 등 4개 중대 400명에 가까운 인력이 동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두 차례 열린 주말 촛불집회 때처럼 시위대를 자극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민중총궐기대회 직후 `청와대 방향 행진'을 하겠다고 신고했지만, 경찰은 행진을 광화문광장 중앙의 세종대왕상 이남까지만 하도록 제한, 통고했다. 민주노총은 청와대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이유에서 교통 불편이 따르더라도 행진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로서는 집회 관리와 경력 동원을 놓고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합법집회가 확실하다면 정보상황과 교통관리에만 신경쓰면 되지만 불법·폭력으로 변질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는 집회 인원과 비례하는 경찰력을 투입해야 한다. 특히 불법시위가 확실히 예상되면 2배의 경력을 동원해야 한다.

충돌 가능성과 경력 동원 가이드라인을 고려하면 경찰 추산 인원 17만명 수준이나 그 이상이 집회 관리에 투입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전국 경찰 11만명을 총동원해도 어림없는 숫자다.

이런 까닭에서 앞서 열린 집회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워낙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당시의 폭력사태처럼 변질하는 게 아니냐는 애초 우려와 달리 평화적인 집회로 마무리됐다.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집회의 순수성과 정당성이 훼손되는 데다 자발적 참가자나 청소년, 가족 단위 시민이 많다 보니 스스로 경찰 통제에 따르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일각에서는 굳이 청와대로 행진하기보다 도심에서 `민의'를 보여주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집회 참가를 앞둔 김모씨(48)는 "현행법상 청와대 100m 이내는 집회·시위 금지구역"이라며 "뜨거운 마음은 마음껏 표출하되 행동은 법테두리 내에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청주외고 학생 수십명은 10일 오후 민중총궐기충북준비위원회가 진행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촛불행동'행사에 참석해 한국어, 영어 등 7개 국어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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