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전 백제인들의 삶 엿보다
천년전 백제인들의 삶 엿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6.11.01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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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백제유물전시관 30일까지 유물전시회

까치내 TP부지서 530가구 백제마을 발굴

집터·무덤 등서 출토된 화덕 등 94점 선봬

청주 까치내에서 살았던 고대 백제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은 까치내 인근 청주 테크노폴리스 조성부지 고대 백제마을에서 출토된 유물 90여점을 30일까지 선보인다.

`까치내 백제 마을'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까치내에 터전을 잡고 500여 가구의 큰 마을을 이루며 살았던 백제사람들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지금은 비록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조성되고 있지만 천년의 시간을 뒤로 돌리면 백제사람들이 집을 짓고 살았던 곳이다.

전시 유물은 지난해까지 조사된 청주 테크노폴리스 조성부지 내 문화유적 중 백제 집터와 무덤에서 출토된 것들이다.

유물은 발굴지역의 집터에서 나온 것을 하나의 부스로 꾸며 발굴 당시 사진자료와 유물을 함께 전시했다.

특히 토기를 중심으로 밥을 짓던 화덕과 꺼먹 토기, 토기를 두드릴 때 사용하는 받침모루, 단지, 말모양 띠고리 등 당시 까치내 사람들의 삶터를 느껴볼 수 있다.

강민식 학예실장은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에 있던 한성백제와 같거나 혹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까치내 가까이서 커다란 마을을 형성하고 살았다는 것을 유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유물을 보면 이곳 사람들은 물레를 돌려 밑이 둥근 토기와 화분 닮은 그릇을 만든 것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고 그 속 공기를 빼고 단단하게 하기 위해 모양을 낸 방망이로 두드렸다”면서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세로로 홈을 판 기다란 막대기를 사용했고 두께가 얇은 두드림 무늬 토기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강 학예실장은 또 “이미 4세기 백제 유적은 송절동과 봉명동, 산남동 등지에서도 확인된 적이 있다. 그렇지만 이곳처럼 무덤과 집터가 밀집되어 확인된 사례가 지금까지 없었다”면서 “집터 뒤쪽 구릉에는 죽은 이들을 위한 무덤이 만들어졌다. 흔히 토광묘라 불리는 관과 곽을 쓴 무덤들인데 많은 토기와 철기, 장신구를 함께 묻었는데 발굴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전시유물은 (재)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과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이 조사한 유물 일부로 94점을 기획전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유물이 출토된 청주 테크노폴리스 조성부지는 청주시 흥덕구 강서2동 일부 지역으로 이곳에서는 구석기시대 유물층을 비롯해 조선시대의 집터와 무덤에 이르기까지 전 시기의 유적이 확인된 바 있다. 이중 530여기의 집터와 354기의 무덤은 백제시대 유적이다.

특히 530여기의 집터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백제 집터로 알려져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또 이곳은 단순히 주거 공간에 그치지 않고 쇠를 만들고 구슬 등을 만들던 공방이었던 것으로도 확인돼 청주지역의 역사도 재조명됐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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