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선수단 홍보 손놓은
충북체육회 인력 운용도 엉망
전국체전 선수단 홍보 손놓은
충북체육회 인력 운용도 엉망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6.10.11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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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처 간부 수행·외빈 의전에 직원 4~5명 배치

경기현황 총괄 전문체육부장도 수행인력에 동원

“인력부족 탓 홍보전담 없다” 볼멘소리 `어불성설'

홍보 인색 道 보도자료도 외부 인사 치적용 불과
▲ 첨부용.

속보=충북도체육회가 제9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충북선수단 홍보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난(본보 10월 11일자 14면 보도)이 들끓는 가운데 이는 주먹구구식 인력운용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도체육회 등에 따르면 상임부회장을 비롯해 사무처장, 본부장 등 간부들과 엘리트체육 총괄업무를 맡은 전문체육부 실무자 등이 체전이 열리는 충남 아산에 파견됐다.

체육계 안팎에서 지적하는 대목은 사무처 간부진들의 수행을 `전담' 할 인력으로 4~5명을 배치하면서 정작 도민에게 선수단 활약을 전할 홍보라인은 전혀 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체전 현지에는 도체육회 이종찬 상임부회장과 한흥구 사무처장, 송석중 본부장 등 간부진과 전문체육부, 총무부가 상주하고 있다.

대회 닷새째를 맞은 11일까지 이들 간부가 발품을 팔며 매진한 일은 경기장을 돌며 선수단을 격려하고 충북도와 도의회 등 대회장을 찾는 주요 인사들의 의전이다.

문제는 인력 운용인데 사무처는 간부진 3명에게 각 1명씩 3명의 직원을 붙여놨다.

때로는 간부 1명의 선수단 격려와 외부 인사 의전을 위해 직원 2명이 운전과 수행을 맡고 있다.

다시 말해 사무처에서 적게는 3명, 많게는 6명의 직원이 간부진의 `비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심지어 충북선수단의 경기 현황을 총괄하는 전문체육부장까지 수행 인력으로 동원되고 있다.

이때는 사무처 팀장(6급 상당)이 충북선수단 상황실의 총책임자 자리에 앉는 `웃지 못할' 일도 생기고 있다.

통합 후 엘리트체육분야를 경험하기 위해 번갈아가며 2일 일정으로 체전 현장을 찾는 사무처 다른 직원들도 선수단 격려에 동원되고 있다.

사무처 인력 운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상당수 직원이 오롯이 간부진의 경기장 방문에 동원되는 데도 도체육회는 인력 부족으로 충북선수단 홍보가 어렵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현재 인력 배치를 볼 때 `어불성설'인 셈이다.

체육계 한 인사는 “효율적인 관리로 직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하는 게 기본”이라며 “수행 인력으로 5~6명을 활용하면서 인원 부족으로 홍보 기능을 작동하지 못한다고 한 것은 얄팍한 핑계”라고 꼬집었다.

홍보 전략 부재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체육회는 11일 선수단 활약을 그린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지만 그저 면피성에 가까운 소위 `얘기 안 되는' 내용에 가깝다.

그간 선수단 홍보에 매우 인색했던 충북도 역시 이시종 지사가 체육회장인 데다 체육회 감독기관이라는 점을 의식, 11일 이례적으로 언론에 자료를 뿌렸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선수단 칭찬보다는 `도 고위간부와 도의원 등의 격려 방문으로 선수단 사기가 높아졌다' 등의 외부 인사 치적용에 불과하다.

체육계 다른 인사는 “선수들은 충북 마크를 달고 개인과 충북의 위상을 높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하지만 충북도와 체육회는 전국체전을 목표 달성과 치적 쌓기를 위한 도구로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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