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내일부터 파업 재시동
현대重 노조, 내일부터 파업 재시동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10.0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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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부문별 4시간 순환파업 돌입
현대미포조선·삼호중공업 등은 임금동결 합의

'구조조정 반대', '임금 인상' 등을 외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파업의 재시동을 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0일부터 작업부문별 순환파업에 돌입한다. 건설장비, 엔진, 플랜트, 해양플랜트, 설계 등 부문별로 돌아가면서 오후 4시간씩 투쟁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이 회사 노사는 올 들어 42차례 단체교섭을 가졌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희망퇴직 및 분사 등에 반대하며 지난 7월부터 5차례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이 외에도 ▲임금 9만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사외이사 추천권 ▲이사회 의결 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퇴직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매년 해외연수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최근 어려운 경영상황을 들어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올해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167억달러 수주를 목표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23억달러치 계약을 따낸게 전부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내 다른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이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사측과 ▲기본급 동결 ▲격려금 100% 지급 ▲무분규 타결 격려금 1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에 합의하며 20년 연속 무분규 단체협상을 이어갔다.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우도 현대미포조선과 비슷한 수준의 내용에 합의를 마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 현대중공업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과 연대해 파업 규모를 확장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지만 나머지 회사들이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으면서 동력 자체가 크게 상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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