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심화 `LG路' 도로개선사업 떠넘기기 논란
정체 심화 `LG路' 도로개선사업 떠넘기기 논란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6.09.1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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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순환로 공사 청주테크노폴리스 부담 증가

市 예산낭비 초래 이어 비난 여론 거셀 듯
▲ 첨부용.
속보=청주시가 엘지로 조기개통(본보 9일자 3면, 12일자 1면 보도)으로 예산낭비를 초래한데다 차량 정체 해소를 위한 추가 공사비를 청주테크노폴리스에 떠넘겨 논란이 일고 있다.

‘LG로(엘지로)’ 조기 개통으로 청주테크노폴리스(이하 청주TP)지구 조성 사업비가 늘어나게 됐다. 미흡한 준비 속에 졸속으로 개통된 터라 제2순환로의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청주시가 도로개선사업을 청주TP에 떠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엘지로와 제2순환로가 만나는 하이닉스 교차로의 좌회전 대기차로 확보를 위한 공사가 진행중이다. 시공은 청주TP 조성 사업에 출자한 대우건설이 맡았다.

좌회전 차로는 서청주IC~송절동 방면(61m), 송절동~서청주IC 방면(85m)에 각각 설치된다. 송절동~오창(엘지로 입구) 방면 우회전 차로(50m), 하이닉스 1공장 북문 진입 좌회전 비보호 차로(20m) 확보 공사도 이뤄진다. 공사는 송절동~서청주IC 방면 인도 폭을 기존 3m에서 1.5m로 축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인도 위 가로수가 벌목되고 한전주(2개)와 통신주(2개)가 이설된다. 인도 밑을 지나는 도시가스 배관 보호를 위한 콘크리트 보강작업도 병행될 예정이다. 기존 인도 폭을 절반으로 줄여 차선을 더 넓히겠다는 것이다.

아직 정확한 공사비용은 산출되지 않았지만 수억원이 들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문제는 2순환로 확·포장사업은 원칙적으로 관리기관인 청주시의 몫인데 ㈜청주TP가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청주TP 조성 사업비의 증가로 이어진다. 전혀 예측하지 않았던 사업에 ㈜청주TP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청주TP 대주주(지분 20%) 가운데 한 곳인 청주시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결국 ㈜청주TP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2순환로 도로 개선 사업을 떠맡게 됐다.

㈜청주TP의 한 관계자는 “2순환로 도로 개선 사업은 애초 사업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부분”이라며 “다만 청주시 의견을 존중해 공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반면 시 관계자는 “2순환로 도로 개선사업으로 시행자(㈜청주TP)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청주TP 조성사업에 포함된 엘지로 개통에 따른 교통체증인 점을 고려할 때 책임은 시행자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 체증에 따른 비난 여론이 청주시에 쏠리자 해결책인 2순환로 좌회전 차선 확보 등의 사업을 ㈜청주TP에 떠넘긴 모양새다. 청주시의 무리한 조기개통에 따른 예산낭비와 추가공사비 부담을 청주TP에 떠넘긴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청주시는 애초 계획대로 청주TP를 관통하는 2순환로(송절교~서청주교) 신설공사가 완료되는 시점에 엘지로를 개통하지 않고 무리하게 조기에 도로 문을 열었다.

신호 운영 주체인 경찰은 2순환로 도로 개선 사업을 다음달 8일까지 완료해달라는 의견을 청주시에 통보했다. 이 기간 동안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통행제한’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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