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사태' 발묶인 충북 수출입기업
`한진사태' 발묶인 충북 수출입기업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6.09.07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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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뉴욕 등 외국항 억류·하역거부

수입기업들도 대체선사 못 찾아 `발동동'

관련업계도 불똥 … 장기화땐 피해 눈덩이
▲ 첨부용.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물류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내 수출입기업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7일 충북도와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 지역 기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진해운 사태발생 이후 도내기업들의 수출품들이 외국 항구에 억류되거나 하역이 거부된 한진해운 소속 선박에 실려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필름을 제조하는 도내 A사의 5만달러 어치 수출물품이 싱가포르에 억류된 한진해운 소속 선박에 실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탱크류를 생산하는 B사는 하역거부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달 초 1만달러어치 제품을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에 실어 미국에 수출했는데 이 배가 하역을 거부당해 현재 뉴욕항 외부에서 정박한 채 대기하고 있다.

수입기업들도 비상상황에 몰렸다. 탱크류를 생산하는 C사는 그동안 한진해운과 거래를 해왔지만, 대체선박사를 확보하지 못해 철광원자재를 중국에서 실어오지 못하고 있다.

이 기업의 경우 대체 선박사를 구한다고 하더라도 물류비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수출입 통관 등을 담당하는 관련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D사의 경우 한진해운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자 거래처 및 타 선사와 대책을 논의하는 등 비상경영체제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현재보다 더 심각한 피해를 볼 가능성이 커 지역경제계에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최소한 2~3개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도내 기업들의 피해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E사와 F사 등 도내 대기업들이 한진해운측과 계약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대기업이 피해를 볼 경우 도내 기업들의 피해규모가 큰 폭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의 수출액은 152억1000만달러이며 수입액은 55억600만달러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 오전까지 ‘수출화물 물류애로 신고센터’에 접수된 전국 피해신고 수는 총 161건이다. 피해 금액은 7000만달러(한화 763억원 규모)에 육박했다.

유형별로는 해외 선박 억류가 58건으로 가장 많았고 해외 입항거부도 54건에 달했다. 항로별로는 미주 및 아시아(84건), 유럽(68건), 중동(49건) 순이다.

이에 대해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측은 “한진해운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데다 피해기업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납기를 못 맞춘 데 따른 분쟁 등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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