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지카 감염자 215명…브라질보다 증세 약한 바이러스일 가능성 제기
싱가포르 지카 감염자 215명…브라질보다 증세 약한 바이러스일 가능성 제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9.0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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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싱가포르 당국이 브라질 등 남미지역에서 창궐했던 바이러스(아시아계)와 또 다른 아시아계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215명으로 늘었다.

4일 싱가포르 현지 매체 스트레이트 타임스, 채널 뉴스 아시아 등에 따르면 보건부는 "지카 감염자 2명에게서 나온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 결과, 해당 바이러스는 브라질 등 남미에서 창궐했던 아시아계 바이러스와는 또다른 아시아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즉 2명의 환자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이미 동남아 지역에서 돌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가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당국은 또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을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브라질 등 남미에서 확산한 지카 바이러스와는 또다른 아시아계 바이러스일 경우 소두증 등 증세가 상대적으로 가벼울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마운트 엘리자베스 노베나 병원의 전염병 전문의 렁호남 박사는 스트레이트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 분석 결과를)보다 상세히 분석해볼 필요가 있지는 하지만 브라질 바이러스와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소두증 발발 가능성이 보다 적을 듯하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또다른 전염병 전문의인 폴 탐비아 박사 역시 1960년대 지카 바이러스가 발생한 후 수십년간 동남아시아에서 돌아다녔다면서, 이 지역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어떤 면역을 가지고 있을 수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유전자배열에 따라 아시아계(형)과 아프리카계로 나뉜다. 브라질 등에서 창궐하는 지카 바이러스도 아시아계에 속한다.

브라질 의학계는 중남미에서 아시아형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원인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지목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가 중남미에 처음 상륙한 시기와 월드컵 개최 시기가 같고 2014년 브라질을 찾은 아시아 여행객이 약 10만명이 됐기 때문이다.

한편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확산되면서 확진자 수가 200명 선을 넘어섰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26명의 신규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첫 지역감염 환자가 나온 지난달 27일 이후 3일까지 싱가포르에서 발생한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의 수는 21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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