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29일만에 폭염특보 해제
충북 29일만에 폭염특보 해제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6.08.25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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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폭염 · 열대야 일수 22년만에 최다 기록

온열질환자 105명·가축 20만3397마리 폐사

폭염의 기세가 꺾였다.

올해는 1973년 기상관측망을 전국에 확충한 이래 ‘가장 더웠던’ 1994년에 이어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많았던 해로 기록됐다.

청주기상지청은 25일 오후 6시를 기해 충북 전역에 내려졌던 폭염특보를 해제했다. 지난달 28일 첫 발효 이후 29일 만이다.

이날 오후 3시 도내 시·군 평균 기온은 34.8℃를 기록했다. 영동이 36.6℃로 가장 높았고 단양이 36℃로 뒤를 이었다. 청주, 제천, 증평, 보은, 괴산, 음성은 34~35℃를 기록했으나 충주와 진천은 33℃로 비교적 낮았다.

기상지청은 27일 낮 최고기온이 청주 30℃, 충주 28℃, 제천 27℃, 영동 30℃으로 떨어지면서 폭염이 누그러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월 1일부터 이날까지 청주에 폭염이 발생한 날은 31일이나 됐다.

낮 폭염 뿐 아니라 열대야도 기승을 부렸다. 열대야는 밤(오후 6시~다음날 오전 9시)사이 최저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현상으로 낮에 달궈진 열이 밤사이 충분히 냉각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청주의 경우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24일까지 무려 23일 연속해 발생했다.

길고 강렬했던 폭염은 여러 기록을 만들어냈다.

충북지역에서는 지난 5월 22일 이후 모두 105명에 달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25일 하루에만 열사병 환자 1명과 열탈진 환자 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온열질환자 발생이 지속됐다.

가축 폐사도 속출했다. 가축은 닭 5만4714마리, 오리 700마리, 돼지 36마리, 소 1마리, 토끼 100마리 등 20만3397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무더웠던 원인은 일본 동쪽 해상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남북으로 강하게 발달했기 때문이다. 또 중국으로부터 평년보다 3~5℃ 높은 공기가 유입됐고 한반도의 구름 발달이 억제돼 강한 일사가 지속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7월 후반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해 기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8월에는 중국에 형성된 강한 고기압으로부터 가열된 공기가 우리나라로 지속 유입돼 강한 일사로 지면 가열이 더해지며 무더위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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