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가, 식료품·에너지 가격 하락 탓"
"저물가, 식료품·에너지 가격 하락 탓"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7.2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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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음식·숙박 등 서비스도 물가상승세 둔화 주도"
"올해 소비자물가 1%대 상승률...내년 상반기 목표치 달성"

한국은행은 저물가 현상의 원인으로 에너지, 식료품 등 비근원품목 기여도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교육 등 서비스 품목의 오름세 역시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0년대 이후 대체로 2~4% 범위 내에서 등락을 보였으나 2012년 하반기 이후 1% 내외의 낮은 수준을 지속하며 물가안정목표를 크게 밑돌고 있다.

한은이 29일 국회에 제출한 '2016년 7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와 식료품의 기여도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1.6%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2013년 전후로 인플레이션이 낮아진 배경을 살펴보기 위해 물가변동을 구성품목별 기여도로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과거 평균(2006~2012년)에 비해 하락한 데는 에너지, 식료품 등 비근원품목이 약 80%, 서비스 중심의 근원 품목이 나머지 20%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근원품목 중 에너지 기여도와 식료품 기여도가 크게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1.6%포인트 끌어내렸다.

근원품목의 경우 기여도 변화가 미미했으나, 서비스의 가격상승 둔화가 소비자물가를 0.4%포인트 하락시켰다.

세부품목별 물가기여도를 보면 서비스의 경우 교육과 음식 및 숙박이 물가 상승세 둔화를 주도했다.

이중 교육서비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기여도가 하락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종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음식 및 숙박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여도가 완만하게나마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최근 서비스 물가의 회복을 견인했다.

주거서비스는 전월세 가격상승을 반영해 기여도가 꾸준히 상승하며 최근 서비스 부문 중 가장 높은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상품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가 과거 평균(2006~2012년)과 유사했으며, 지난해 1월 담배세 인상 효과를 제외하면 0.16%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용품, 교통 등의 기여도가 낮아진 가운데 2014년 중반 이후 그동한 오름세를 주도했던 의류의 기여도 역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 내외에 머무는 저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나타내 내년 상반기에는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올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0.9% 상승하는데 그쳐 목표수준(2.0%)을 크게 밑돌았다"며 "그러나 하반기 이후 상승세가 점차 확대돼 내년 상반기 2.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소비자물가를 크게 떨어뜨렸던 공급측 요인들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드는 데다 수요측면의 물가하락 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초과공급 완화, 세계경제의 점진적 회복 등에 힙입어 완만한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곡물가격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수요 증가, 기상악화에 따른 생산감소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세계교역량 회복 등으로 국내외 경기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 물가하락 압력이 완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두 차례, 올 6월 한 차례 인하한 것도 시차를 두고 수요회복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말께 1% 중반으로 높아지고 내년 상반기에는 2.0%에 이를 것"이라며 "다만 영국의 EU 탈퇴 결정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 국제유가 하락,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국내수요 위축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목표 수렴시기가 지연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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