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파크 … 황토테마랜드 … 농어촌테마공원 …보은군 왜 만들었나
펀파크 … 황토테마랜드 … 농어촌테마공원 …보은군 왜 만들었나
  • 연지민·보은 권혁두기자
  • 승인 2016.07.2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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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원대 투입 2011년 소도읍육성사업 추진

안전사고·예산 이유 방치 … 잡초 무성 폐허 방불

“혈세만 축냈다 … 새로운 활용방안 찾아야” 지적
▲ 방치된 펀파크(위), 황토테마랜드.

300억원대가 투입된 보은군 소도읍육성사업 일환의 시설 대부분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 당초 우려했던대로 예산만 축낸 꼴이 됐다.

보은군은 2011년 소도읍육성사업으로 ‘펀파크’와 ‘황토테마랜드’, `산대지구 농어촌테마공원'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보은군 길상리의 ‘펀파크’는 지난해 안전사고가 발생한 이후 문을 닫은 뒤 운영되지 않고 있다. 미니어처공원으로 문을 연 산대리 농어촌테마공원도 예산을 이유로 방치돼 있다. 그런가하면 한우촌과 연계한 농산물특판장으로 조성한 누청리 ‘황토테마랜드’는 본격적인 운영도 못하고 이 역시 방치되고 있다.

펀파크 사업은 충북도와 보은군이 ‘보은군 소도읍육성사업’의 하나로 추진했다. 민간자본 74억원과 국비 63억원, 지방비 46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20일 현재 펀파크 공원 입구에 임시휴업 안내판을 내건 채 시설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산대리농어촌테마공원은 법주사, 삼년산성, 선병국 가옥 등 보은지역의 문화유산을 축소한 미니어처 공원인데 50억원이 투입됐고 ‘황토테마랜드’사업은 국비·지방비·민자 등 164억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두곳 모두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처럼 총 300억원이 넘는 국비와 도·군비가 투입됐지만 5년도 지나지 않아 폐공원·폐촌으로 전락, 낭비성 사업에 대해 전반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또 도·농교류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사업 취지도 살리지 못해 새로운 시설 활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 지역 주민은 “군민들은 이런 시설이 있는지도 잘 모른다. 아무리 국비와 도비가 투입된 것이라지만 지나친 예산낭비”라며 “황토테마랜드는 지역의 장인이나 예술인들이 활용하는 것으로 검토됐으나 내부 사용문제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속리산의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던 사업들이 오히려 골칫덩이가 됐다”고 말했다.

보은의 한 문화계 인사는 “보은군에는 중요무형문화재가 여럿 있다. 그분들의 전시관으로 조성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군에서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제안하면서 논의가 중단됐다”면서 “모두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 관람하기도 어렵다. 폐허나 다름없다. 전수관이든 체험관이든 빠른 시일내에 공간 활용안을 수립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펀파크는 재개장을 위해 새로운 운영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다른 사업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논의가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지민·보은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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