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물 부실시공 `책임 떠넘기기'
공공시설물 부실시공 `책임 떠넘기기'
  • 지역종합
  • 승인 2016.07.0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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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대제산단 배수시설 없이 설계 … 부실 자초

오창도서관은 천장 방수 ·주차장 배수공사 하자

청주 교동터널 강판 이음부분 일부 변형 가능성

설계사·시공사·관리감독기관 “문제 없다” 회피

속보=집중호우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된 각종 시설물(본보 7월 7일자 1면 보도)이 설계, 시공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준공 2개월만에 대대적 보수공사에 들어가는가 하면 일부 시설물의 부실에 대해서는 관련기관 등이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괴산군이 괴산읍 대덕·제월리 일원에 조성한 대제산업단지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우수관로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단지조성을 위한 설계단계부터 배수시설없이 물 빠짐만 원활하게 하는 수준의 사면처리후 단지 조성 공사를 마쳤다. 따라서 배수시설없이 조성된 단지의 사면부분이 비만 오면 유실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기업체가 입주한 뒤 배수로 설치를 건축물에 맞게 하도록 편의를 재공하려다 기업의 입주가 늦어지면서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붕괴된 곳은 현재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번 비로 문제가 된 곳은 철저하게 사후 처리해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군이 입주기업들의 편의제공 차원에서 단지조성의 기반시설인 배수로시설을 설계단계부터 제외해 부실시공을 자초한 셈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단지 조성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배수로 시설인데 설계단계부터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수백억원이 투입된 청주시의 두 시설물은 이번 집중호우에 누수현상이 나타나면서 준공 2개월만에 보수공사가 불가피해졌다.

청주시에 따르면 집중호우시 도서관 곳곳에서 비가 샜던 오창호수도서관 누수원인은 5층 건물 천장의 방수공사 부실로 인한 결로현상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주차장 하자는 통신관련 맨홀에서 배수와 방수에 하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도서관은 지난 6일 도서관 지하주차장에 빗물이 고였고 천장 일부에서 물이 떨어져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청주 교동터널은 터널 천정이음부 일부에서 누수현상이 발생, 인도쪽으로 물이 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의 점검결과 터널 내 30여곳의 이음매에서 빗물이 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터널공사 감리를 맡았던 한국건설관리공사측은 “강판 이음 부분이 일부 변형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집중호우에 일부 구간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충주시는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한 생태하천 내 피해상황에 대해 지난 6일 충주시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시는 일단 이번 호우로 인한 피해는 하천 횡단 구간에 설치된 화강석에 상류에서 떠내려 온 각종 이물질이 걸리면서 물길이 탐방로로 유입, 일부 데크 및 반석 등이 유실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설계사, 시공사, 관리감독기관 등이 서로 문제가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본질적인 원인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하천법에 부합되게 시공했기 때문에 최근 제기된 부실시공 등에 대해서는 우려가 없다”며 “이번 호우로 인해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호우 피해의 원인이 된 시민편의시설인 횡단테크시설 존치 여부가 주민의견 수렴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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