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빅3 영업익 예상보다 20%↑…2분기도 '훈풍'
정유 빅3 영업익 예상보다 20%↑…2분기도 '훈풍'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7.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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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2분기 성적이 기대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정제마진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했지만, 유가가 반등하고 환율이 약세로 돌아서며 비수기에 접어든 본업 정유사업이 탄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가 예상하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 3사의 2분기 평균 영업이익 예상치는 750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566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낮지만, 당초 시장에서 전망했던 예상치 보다는 약 20% 높은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 11조2231억원, 영업이익 9844억원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최소 9526억원(유안타)에서 최대 1조439억원(SK증권)을 내다보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하고, 원유도입 시차 때문에 원가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정유부문 실적 강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2분기 매출 6조5197억원, 영업이익 5672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S칼텍스는 정유부문의 실적 개선과 파라자일렌(PX) 마진 호조에 따라 석유화학부문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 매출 4조1004억원, 영업이익 5770억원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 기준 최소 5352억원(하나금융)에서 최대 6068억원(SK증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유가반등과 환율약세 효과로 정유사업 호실적이 기대되고 벤젠·톨루엔·자일렌(BTX)의 스프레드가 호전되면서 이익기여를 높인 것 또한 호재"라고 설명했다.

정유업 이익의 바로미터인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유가상승과 환율약세 등 나머지 지표들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2분기 정유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약세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6월 평균 배럴당 4.5달러로, 4월 5.3달러보다도 0.8달러가 하락했다. 1월 9.9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까지 내려앉으며 안 좋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유가는 어느 새 5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4월1일 배럴당 36.79달러였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6월30일 48.33달러로 31.4%가 상승했다.

환율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예상치 못했던 브렉시트 등의 악재가 겹치며 달러 강세가 2분기 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152.0원에서 1151.0원으로 오히려 1.0원이 떨어졌다.

이런 요인들이 정유업계의 호성적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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