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수단 발사로 대기권 재진입 기술 검증했나?
北, 무수단 발사로 대기권 재진입 기술 검증했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6.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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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최고 고도 1000km까지 도달" 보도
"北, 발사각 높여 실제 사거리 줄이는 '고각' 사격"
"탄도미사일 재진입 기술 실제 환경서 검증 목적"

북한이 22일 오전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무수단급(사거리 3000~4000㎞)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2발 가운데 1발이 400km 정도 비행하면서 최고 고도 1000km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가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섭씨 6000~7000도의 엄청난 고열 등에도 탄두가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재진입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 발사였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상적으로 탄도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비행거리의 4분의 1 이다. 무수단 미사일의 사거리가 3000~4000㎞이므로 최고 고도 1000㎞가 상식적이지만, 이날 실제 비행 거리가 400㎞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발사는 의도적으로 발사 각도를 높인 고각(高角) 발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일본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고각 사격을 해 비행 거리를 의도적으로 줄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오늘 발사된 미사일의 고도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면서도 "통상 탄도미사일 사거리의 4분의 1 이 최고 고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비행 거리를 줄였을 가능성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재진입 기술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기 위해 고각 발사를 진행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군사전문가는 "최고 고도 1000㎞가 맞다면 대기권 재진입시 마하 20~25 속도(시속 시속 2만4000~3만㎞)로 들어오기 때문에 재진입 기술을 검증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며 "그동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재진입 기술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무수단 미사일의 경우 이번이 첫 재진입 기술 검증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본 아사히신문은 '북한 미사일 고도 1000㎞ 도달'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북한이 오늘 발사한 두 번째 미사일이 고도 1000㎞에 도달해 일정 기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3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가운데 '탄도 로케트(미사일) 대기권 재돌입 환경 모의시험'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시험을 통해 탄도 로켓의 대기권 재돌입시 조성되는 실지 환경과 유사한 압력 조건, 근 5배나 되는 열 흐름 속에서도 첨두의 열 역학적 구조 안전성이 확증됨으로써 대륙간탄도로켓 전투부(탄두 부분)의 재돌입 믿음성을 확고히 담보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이런 주장에 대해 "아직 실제 실험이 없었다"며 "재진입 기술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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