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기업대출 65조…"구조조정 부실여신비율, 은행보다 클 수 있어"
보험사, 기업대출 65조…"구조조정 부실여신비율, 은행보다 클 수 있어"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6.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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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기업 구조조정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

"은행권에서 신규 대출을 받지 못한 기업들에 돈 빌려 줬을 가능성 커"

"내수 위축, 장기적으로 가계의 보험 및 연금 수요 감소로 이어질 전망"

향후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며 여신에 대한 부실이 확대될 경우 보험회사들의 신용위험이 은행권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19일 '기업 구조조정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생명·손해보험사의 기업대출은 지난 2012년 이후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약 26조2000억원이었던 생보사 기업대출은 지난해 41조9000억원 규모로 증가했고, 손보사 기업대출 역시 같은 기간 11조원에서 23조원으로 늘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은행권의 조선·해운업에 대한 대출 규모는 약 70조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반면 보험사의 총 기업대출은 65조원 수준으로 규모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올해 1분기 은행권의 대기업 부실채권비율은 4.07%인데 보험사에서 기업대출을 받은 기업들의 신용도는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며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보험사의 기업대출 부실비율은 4.07%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 연구윈원은 "보험사에서 대출을 받은 기업들은 은행권에서 신규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만기 연장이 어려운 기업일 가능성이 크다"며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으로 자본확충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대출 부실이 증가할 경우 보험사들의 충당금 적립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해운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구조조정은 보험사들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성보험 수요 감소에 인한 보험료 하락으로 일반손해보험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2012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했다.

조선 등 기타운송장비 제조업, 해운 등 운수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1년 4.52%, 6.39%에서 2014년 –1.76%, 2.27%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일반손해보험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14.9%에서 –0.26%로 급락했다.

보험연구원은 내수 위축이 장기적으로 가계의 보험 및 연금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 위축, 기업 투자감소 등 내수 위축이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와 가계의 보험수요 감소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보험·연금자산 증가액은 2012년 99조1천778억원에서 2015년 93조1천805억원으로 줄었다.

전 연구위원은 "기업 구조조정과 국내 경기 부진 장기화는 보험회사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현재 수익 감소가 미래 수익 감소 및 성장성 둔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험사의 지역 다각화가 지속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험사들은 단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위험평가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며 "생보사의 경우 고령자보험, 자산관리서비스업 등으로의 사업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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