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를 주목한다
이랜드를 주목한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6.06.15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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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대기업인 이랜드그룹의 유동성 악화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충북지역의 이랜드 사업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선, 이랜드 그룹의 자금사정이 좋아지길 기대한다. 그리고 이랜드가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수안보에 520억원짜리 켄싱턴 리조트 공사를 비롯해 지역에 투자하는 업이 잘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의 침체를 겪는 수안보에서 이랜드의 역할은 크다. 앞으로 2020년까지 스파리조트를 건설한다면 중부권 온천산업이 되살아날 것이며, 지역경제가 ‘물만난 고기’처럼 펄떡거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근 들려오는 이랜드 관련 소식은 어둡기만 하다. 당장 유동성 위기는 아니더라도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며, 지역의 이랜드 투자사업장마다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해말 인수를 시작한 청주의 대규모점포인 드림플러스에 손을 댄 이랜드의 행보는 지역사회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주)이랜드리테일은 최근 청주시에 드림플러스에 대한 대규모점포관리자신고서와 개설변경등록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자신들이 이랜드리테일이 지정하는 자로 점포관리자를 변경해줄 것과 드림플러스의 상호를 ‘NC청주젼으로 바꾸겠다고 했으나 청주시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대규모점포관리자가 누구냐가 아니다. 이랜드리테일이든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 측이든 정상적인 영업을 통해서 상권이 살아나고, 해당 관계자들에 대한 억울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랜드리테일이 1100여곳의 점포 중 300여 곳을 인수했으면서도 관리비조차 제대로 내지 않고 관리자부터 챙기겠다고 하는 태도는 쉽게 이해할 수 없다.

현재의 대규모점포관리자측은 이랜드리테일이 미납한 관리비가 애초 9억여원이 아니라 20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도대체 관리비를 내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없다.

법무법인을 통해 이유를 들어보니, 현재의 관리자도 믿을 수 없고, 관리비 책정내역도 신뢰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게 대기업인 이랜드의 자세라고 이해할 수 있겠는가. 경매를 통해 매집했으면 누구나 밀린 관리비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게 상식적이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은 건물이기는 하지만 드림플러스는 청주를 대표하는 대형 유통상가 중의 하나다.

특히 드림플러스는 수백명 임차인들의 생존권이 관련돼 있다. 소유권과 별개인 임차인들의 생존권을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드림플러스가 충북지역의 대표적인 상가가 되기 위해서는 소유권을 둘러싼 분쟁이 조속히 마무리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인 이랜드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앞으로 드림플러스를 둘러싼 갈등은 증폭될 것이며, 피해자가 양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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