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산업육성 중간평가 필요하다
화장품산업육성 중간평가 필요하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6.06.0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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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식품의약품안전처가 8일 눈길을 끌 만한 보도자료를 냈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생산실적이 10조7328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고,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1조원을 넘어섰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 10조7328억원은 2014년 8조9704억원 대비 19.64%나 증가한 것인데다, 무역흑자 1조6973억원은 전년 8514원보다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이 오송에 화장품규제프리존을 설정해 지역화장품업계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지금 이 같은 화장품산업의 성장세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충북의 화장품산업은 아직은 영세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해 업체별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이 3조7485억원으로 전체 생산실적의 34.93%를 차지했으며, 청주에 공장이 있는 엘지생활건강이 2조8866억원(26.90%), 애경산업 1978억원(1.84%), 더페이스샵 1757억원(1.64%), 이니스프리가 1578억원(1.47%) 등을 차지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인데, 중소기업 가운데 가장 생산실적이 많은 서울의 엘앤피코스메틱_의 생산액은 519억원이다.

여기에 상위 20위권 중소기업에 충북지역 화장품기업이 단 한 곳도 포함돼 있지 않아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화장품뷰티엑스포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는 충북에서 스타 중소기업이 아직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보다 심도있는 고민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규제프리존특별법을 추진할 때 법인의 미·이용업 진출문제를 두고 충북도가 보여준 갈지자 행보로 볼 때 과연 화장품산업 육성에서도 일관성과 실행력을 충분히 담고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충북도가 B2B중심의 오송화장품·뷰티엑스포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화장품임상연구지원센터(글로벌 코스메슈티컬개발센터)를 연말에 준공하고, 화장품·뷰티진흥센터 건립을 추진하고는 있다.

그러나 화장품산업을 근간으로 풀어가야 할 마이스산업 정책도 멈춰진 것으로 보인다. 컨벤션 시설인 오송전시관에 대한 투자를 두고 충북도와 청주시가 전혀 협조하고 있지 않는 것이 상징적이다.

이런 때에 이연숙 중원대 교수의 탁월한 제안마저 묻히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이 교수는 최근 논문을 통해 오송에 도시브랜드와 의료관광산업을 전담할 가칭 오송미(美)센터(O-Song Beauty Center)를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오송미센터가 오송지역을 중심으로 한 화장품 뷰티 관광상품의 패키지를 개발하는 등 뷰티관련 관광산업을 주관할 것을 제시한 것이다.

이 교수는 오송지역 뷰티 관련 산업체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하고 도내 화장품·뷰티 관련 업체의 홍보역할을 함으로써 오송의 도시브랜드 향상과 랜드마크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문이 나올 정도로 오송에 대한 관심은 자치단체뿐만 아니라 학계와 업계에서도 점점 커지고 있다. 충북도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을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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