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곡선 … 충북 경제지표 `헷갈리네'
쌍곡선 … 충북 경제지표 `헷갈리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6.06.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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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산업 활황·의료산업 설비투자 폭증

주택매매가 상승률 8년만에 마이너스 추락

충북의 산업경제와 생활경제를 나타내는 일부 중요지표들이 정반대를 향하고 있어 지역경제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본부장 신수용)가 최근 발표한 ‘2016년 4~5월중 충북경제 모니터링 결과’에는 산업과 생활경제 지표 중 일부가 확연하게 쌍곡선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 고개든 전지산업 활황모드

산업경제에서는 그동안 맥을 추지 못하던 2차전지 산업이 고개를 들었다.

올해 1분기중 전지산업 생산액이 전년동기대비 24.2%나 증가했다. 충북의 전지산업은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있는 LG화학 오창공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17개 시·도 중에서 전국 2번째인 12.1%의 생산규모를 갖고 있다.

최근 1~3월의 2차전지의 수출규모가 전국의 32.2%를 차지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충북의 2차전지 수출이 충북지역 총수출에서 10.6%나 돼 전자집적회로(26.2%)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2차전지 중에서도 소형전지는 1분기에 49.6%나 증가했다.

앞으로 충북의 전지산업은 세계 각국의 자동차 연비규제 강화 등 글로벌 전지자동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2차전지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도 글로벌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올해 중 LG화학 오창공장의 생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 오창~청주TP~오송단지 설비투자 활발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청주테크노폴리스, 오송생명과학단지를 잇는 산업단지 벨트에서의 설비투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청주테크노폴리스에는 LG생활건강이 화장품 매출확대를 위한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3800억원 규모로 생산시설을 신축 중에 있다.

SK하이닉스도 청주테크노폴리스에 향후 10년간 15조5000억원의 초대형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송생명과학단지에는 대웅제약, LG생명과학, 녹십자 등이 의약품 관련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이후 줄곧 100 이하였던 설비투자 BSI가 소폭 증가하면서 100을 향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 아파트값 상승률, 2008년 세계금융위기 후 첫 ‘마이너스’

4월 중 주택매매가격이 전기말월대비 0.1% 하락하면서 세계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충북지역의 주택매매가 상승률은 2011년에서 2012년 초까지 한때 5%에 이르는 고공행진을 했지만 2014년 한때 반짝 상승했다가 이후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5년간 충북의 주택매매가격은 26.2%나 올라 전국(11.1%)의 2배 이상을 기록한 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도내에 분양된 아파트가 2만5051세대로 전년대비 117.6%나 증가했고 올해도 5월 현재 2632세대가 추가로 분양됐다. 여기에 5월 이후부터 올해 말까지 1만2688세대의 아파트가 추가로 분양될 계획이다.

입주물량도 지난해 1만821세대로 전년대비 14.2% 증가했고 이달까지 3124세대가 신규로 입주하는 등 공급이 많았다.

이에 대해김광민 한국은행 충북본부 과장은 “산업경제부문과 실물경제부문은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같이 안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산업부문은 충북이 전국에서 예외적으로 잘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파트가격은 공급과잉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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