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주택정책토론회에 거는 기대
청주시 주택정책토론회에 거는 기대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6.06.01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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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요즘 아파트값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청주시내의 어지간한 32평형 아파트는 2~3년과 비교했을 때 3천만원 정도 떨어졌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당사자들이야 인내의 시간을 거쳤기 때문에 차액이 적지 않겠지만, 3~4년전에 샀던 사람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에 휩싸여 있다.

요즘 누가 2~3년에 3천만원을 모을 수 있을 것인가. 거기에 3천만원을 그냥 앉아서 손해 본격이니 말이다.

아파트 매매가의 하락현상보다 더 심각한 것은 거래 자체가 단절되다시피하는 것이다.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중도금을 마련하고자 살고 있던 아파트를 팔고 전세를 가는 경우가 많은데, 제때 팔리지 않으니 안팎으로 밑지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미 지난해부터 예상됐던 일이긴 하지만 막상 이런 현상이 닥치고 보니, 이래저래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팔려는 사람뿐만이 아니다. 아파트를 살 사람도 고민이 많다. ‘지금 살까, 더 기다릴까’하면서. 앞으로 2년 정도는 더 떨어진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으니 지금 사는 게 상대적인 손해라고 생각하면서도, 자녀는 커가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전세난민’신세를 지속해야 할지 판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파트 분양시장의 한파도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충주와 진천, 보은의 일부 아파트의 경우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청약제로’ 현상이 나타났다.

‘청약제로’현상은 최근 몇 년간 보지 못했던 것이라 부동산시장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성인 가장의 재산 중에서 아파트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갖고 있는 재산가치의 절대적인 비율, 보유하고 있는 빚의 대부분이 아파트와 관련돼 있다.

이러니 아파트가 올라도 걱정, 내려도 걱정이다.

문제는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과 불안정성이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한 정보는 대부분 ‘장밋빛’이다. 비관적인 표현도 완곡하다.

이런 시점에서 한가지 마음에 새겨둘 것은 이제는 따라하기식 청약이나 매매는 하지 말아야 한다.

친구 따라 강남 갈 수는 있겠지만, 자신의 거의 전 재산인 아파트의 매매, 청약에 대해서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오는 20일 청주시가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주택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은 매우 반갑다.

학계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앞으로 청주시의 주택정책 방향을 논의한다고 하니 갈증을 어느 정도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 전문가들은 과연 청주시의 아파트 공급 및 수요가 어떤 상태인지, 앞으로는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대안적인 거주정책은 무엇인지를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본다.

이런 게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정책이다. 시민들은 거대담론 말고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상담자가 되고, 길잡이가 되는 것들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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