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가꾼 농산물 팔아서 이웃 도와요”
“직접 가꾼 농산물 팔아서 이웃 도와요”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6.05.31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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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수신초교·지역기관·단체 교육공동체 3농 협약

메론·여주 재배 마을회관에 선물 … 수익금 전액 기부
▲ 지난달 30일 천안 수신초등학교에서 교육공동체 3농협약식이 열렸다. (가운데부터 오른쪽으로) 송토영 교장, 최문택 수신면장, 이광용 메론작목반 회장.

농촌 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한 켠에서 땀 흘려 재배한 농산물로 사회체험 및 봉사 활동에 나섰다.

천안 수신초등학교(교장 송토영)에는 ‘생태탐구학습장’과 ‘여주체험농원’이 있다. 송 교장이 부임과 함께 3년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수신초교 자랑이다. 생태학습장에선 여러 식물을 직접 기르며 실험·관찰 활동을 하고, 농원에선 작은 돌기가 난 타원형 식용식물 여주를 키우고 있다.

송 교장은 학생들이 농촌에 사는 잇점을 살려 사회를 배우며 꿈을 키워가길 원한다. 지난달 30일엔 최문택 수신면장과 메론작목반 이광용 회장이 학교에서 열린 수신교육공동체 3농(農) 협약식에 참석했다. 지역 어른들이 학생들의 농사 및 사회 체험을 도와주기 위해서다.

수신초교는 전교생 41명의 작은 학교다. 학생·교사·학부모가 한 가족처럼 움직인다. 여기에 지역 기관·단체까지 나서 6, 7월 학생들이 펴는 3농 체험활동을 도울 예정이다.

이달엔 생태학습장에선 본격 출하철을 맞은 수신 특산물 메론을 활용한 요리 바자를 연다. 메론셰이크, 메론바, 메론청을 학생들이 직접 만든다. 메론청은 마을회관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유리용기에 자신의 이름, 얼굴 사진과 함께 편지 글도 담는다. 사랑과 정성이 깃든 생산자 표시다.

200평 규모의 여주농원은 7월 수확을 시작한다. 여주를 직접 외부에 판매한다. 지난해는 150만원 어치를 팔았다. 학생들은 여주 판매 활성화를 위해 마스코트를 제작하고 홍보 동영상까지 만들 생각이다. 포장용 박스도 자체 고안한 걸 쓴다.

여주를 수신면과 인근 병천면 5일장에 나가 팔고, 그 수익금은 지역 결손가정을 위해 전액 쓰기로 했다.

송 교장은 “어린이들이 직접 재배·수확한 후 포장, 가공, 홍보, 판매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를 배우게 될 것”이라며 “수익금은 생태체험농원 조성을 도와준 많은 분께 보답하고자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내포 조한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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