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소녀상 지키는게 진짜 사죄" 길원옥 할머니 워싱턴 일본대사관 시위
"일본이 소녀상 지키는게 진짜 사죄" 길원옥 할머니 워싱턴 일본대사관 시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3.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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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 윤미향대표 등 시민단체 수요시위…일본대사관에 7개항 요구서 전달
"일본이 진짜 사죄하려 했다면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지 말았어야 했다."

길원옥 할머니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시민활동가들이 미국 워싱턴 DC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위안부 합의이후 첫 수요시위를 가졌다.

한국정대협 윤미향대표의 경과보고에 이어 발언에 나선 길원옥 할머니는 "사람이라면 죄를 뉘우치고 사죄할 줄 알아야 한다. 일본 정부는 무릎꿇고 사죄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빌어라"고 충고했다.

윤미향 정대위 대표는 성명서에서 "일본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범죄의 진실을 규명하고 진상을 밝혀라" "일본정부는 위안부범죄에 대해 직접 보상할 것", "일본정부는 집단자위권을 폐기하고 전쟁책동을 멈춰라" 등 3개항의 요구문을 발표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우리의 요구와 선언'을 통해 위안부합의의 무효를 선언하고 일본 정부에 보내는 7개항의 요구서가 발표됐다. 7개항 요구서는 위안부문제의 전쟁범죄인정을 비롯,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배상, 전범자처벌, 역사교과서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 등이다.

이들은 "일본정부의 기금은 피해자들에게 범죄의 가해자로서 직접 배상하는 것이 아니라 재단설립자금만을 투자하고 그 운영 책임을 한국정부에 떠넘기고 있다"면서 "일본정부가 진정으로 문제해결을 원한다면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정부의 국가적 책임을 명시하지 않는 합의문은 사죄가 아니다. 피해자가 아닌 대통령에게만 하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위안부소녀상 이전을 조건으로 내세운 해결은 해결이 아니다. 법적 책임을 지지않는 '최종적 해결'은 없다"고 한일위안부합의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어 "일본정부는 역사교과서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삭제하는 등 침략왜곡 역사를 왜곡 은폐하여 다시 전쟁하는 일본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침략정책을 되풀이하는 것, 이에 대해 국제사회에 문제제기조차 하지 말라는 것은 피해자들에 대한 제2, 제3의 폭력이다"라고 성토했다.

한편 이날 이날 일본대사관 앞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취재진이 나오는 등 집회참가자보다 많은 기자들이 뜨거운 취재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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