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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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2.0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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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가꾸기와 땔감나누기
반 기 민 <충북생명의 숲 사무국장>

요즘 우리의 숲이 많이 건강해져가고 있다. 조림성공국이라는 세계의 찬사를 받은 우리의 숲에 본격적으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숲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청년기의 나무들에 활력을 불어 넣는 사업이 숲가꾸기 사업이다. 어린나무는 너무 어려서 활용도가 낮다. 따라서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목재는 그다지 많지 않아서 대부분의 목재를 수입하여 사용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무를 대경재로 키워내야 한다. 나무는 시간이 지나야 성장하고 살도 쪄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목재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숲가꾸기 사업을 대대적으로 시작하여 숲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즉, 숲에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는 목재의 가치가 크지 않다. 이러한 숲을 적당히 솎아주어 제대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나무들을 중심으로 숲을 정리하는 것이다. 사업을 통하여 목재의 부피가 성장하고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작은 나무는 그 가치가 매우 낮지만 나무의 수고와 부피가 클수록 기하급수적으로 그 가치가 올라간다. 목재가격 뿐만 아니라 공익적 가치 등이 높아져서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숲가꾸기는 국유림이나 사유림을 구분하지 않고 국가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추진하고 있는 공공적 사업이다. 이는 숲이 가지는 경제적 공익적 가치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많은 산주들이 자신의 산에 대하여 관심이 많지 않다. 이는 산림소득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숲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편익을 고려하면 매우 가치 있는 자산이다. 특별히 숲가꾸기를 진행하는 과정이 매우 힘들고 아렵게 추진되고 있다. 숲은 가꾸어 줄 필요가 있는 곳을 가꾸어 주면 재산적 가치 뿐만 아니라 공익적 가치도 함께 늘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동의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사업을 추진하는 주체들도 성실하게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숲가꾸기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을 가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나무들 때문이다.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땔감을 나무로 사용하던 시절이었다고 생각된다. 연탄을 사용한 것은 70년대 후반쯤 농촌에서는 연탄을 난방용 땔감으로 사용하였다. 그 이전에는 대부분이 나무를 사용하는 난방시스템이었고, 이후에 차차 연탄, 석유, 가스 등을 사용하는 단계로 변화하여 오고 있다. 요즘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석유제품의 난방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는 더 춥게 살아가야하는 안타까움을 갖게 한다. 이러한 때에 숲가꾸기 산물을 땔감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숲에 많이 쓰러져 있는 나무들을 나무땔감을 사용하는 가정에 보급하는 것은 우리의 목재 자원을 활용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국민 모두가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있는데 지속가능하고 재생산이 가능한 숲에서 나온 화석연료인 나무땔감을 사용하여 난방과 함께 마음도 훈훈해지는 계기를 만들고 산업적으로도 목재의 활용과 이용 개발의 측면에서도 숲가꾸기 산물을 많이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그동안 농촌에서도 아궁이 개량으로 나무를 때서 난방을 하는 가정이 줄어들어 나무를 수집해서 가져다 줄 가정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안타까움 중의 하나가 되었다. 장작난로의 보급으로 집안에 들여 놓는 난방시스템의 개발로 그 나무 사용량을 높일 필요도 있다.

점점 추어지는 계절이다. 이웃에게 숲에서 나온 땔감을 나누어 주는 일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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