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대행사 선정을 위하여
공정한 대행사 선정을 위하여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6.01.20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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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엄경철 취재1팀장(부국장)

올해도 이런저런 행사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충북도민체전, 2016직지코리아, 청원생명축제,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 화장품뷰티산업박람회 등이 있다. 이밖에 시·군별로 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각종 행사를 치르려면 대행사를 선정해야 한다. 해마다 치러지는 행사지만 매번 대행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나왔다. 올해도 우려되기는 마찬가지다.

단양에서 열리는 충북도민체전은 지난해 12월 대행사를 선정했다. 단양군에서 잡음을 줄여보려고 조달청에 대행사 선정을 위탁했다. 지자체에서 직접 선정하는 것보다는 잡음이 덜 할 것으로 판단한 모양이다. 공정성과 객관성이 보장되는 전문국가기관이라는 공신력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업체가 선정된 후 잡음이 나오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지역업체 소외, 불이익에 대한 불만이다. 지역자금 역외유출이라는 부작용을 말하고 싶은 것이라 판단된다.

하지만 주체측은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안공모를 통해 행사를 완벽히 준비하고 진행할 수 있는 대행사를 선정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항변한다.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달청에 위탁해도 말이 나오니 지자체들도 난감한 모양이다.

그러니 연초 올해 열릴 각종 행사를 위한 대행사 선정을 놓고 지자체들이 부심할 수밖에 없다.

대행사를 직접 선정하는 방법이나 조달청에 위탁하는 방법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어느 쪽이 바람직하다고 하기 어렵다.

문제는 행사를 잘 치를 수 있는 적합한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성, 운영, 콘텐츠, 사업비의 적정성 등에 대한 평가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러낼 수 있다.

그러려면 제안공모 심사위원들이 제대로 평가해줘야 한다. 심사위원들이 전문성을 갖고 소신 있는 평가를 해야 제대로 된 업체를 선정할 수 있다. 심사위원들의 판단에 따라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수십억, 수백억 규모의 행사를 따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에서 이기고자 업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주최 측이 최대한 공정을 기하고자 심사위원들의 신분 노출을 철저히 차단한다 해도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회사의 사활이 걸린 만큼 업체들은 심사에 참여할 만한 분야별 전문가들을 늘 관리하고 찾아낸다. 전문가 입장에서 아무리 공정하게 심사하고 싶어도 이런저런 환경에 영향을 받게 된다. 결코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으로 봐주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갈수록 업계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그럴수록 잡음은 더 심화한다.

행사규모가 클수록 안팎에서 잡음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내년에 치러질 제천국제한방엑스포 대행사 선정에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 총사업비 150억이다. 지방에서 열리는 행사치곤 제법 규모가 크기 때문에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자체도 대행사 선정과정에서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또 한 번 업체와 지자체가 전쟁을 치를 태세를 하고 있다. 주최 측이 자체적으로 업체를 선정한다면 과거 우리가 경험했던 것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행사를 성공리에 마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공정한 평가를 통해 제대로 된 대행사를 선정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당연히 잡음이 나오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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