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자연자원 활용
충북의 자연자원 활용
  • 엄경철 취재1팀장(부국장)
  • 승인 2016.01.1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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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엄경철 취재1팀장(부국장)

지역의 조그마한 업체가 내놓은 자연자원 활용 명품화 사업이 눈길을 끈다.

식물자원을 활용한 명품식물사업이다. 희귀식물과 천연기념물의 혈통보존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 판매하는 것이다.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농촌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새 소득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명품식물사업 대상은 고부가가치 잠재력이 있는 식물이다. 천연기념물, 희귀식물, 매력식물 등에 대한 원본 DNA를 증식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수혈통이 유전된 식물을 인위적으로 증식시키고 공증과정을 거친다. 명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계층을 겨냥한 것이다.

업체는 10년간 사업을 준비해왔다고 한다. 희귀식물 또는 천연기념물의 상품화/혈통인증서비스 시스템 및 이를 이용한 서비스방법에 대한 특허등록도 했다.

현재 천연기념물 103호 정이품송에 대한 명품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속리산 입구에서 600년 풍상을 견디고 있는 정이품송이다. 오랜 세월 동안 자연스럽게 국내외에 잘 알려진 한국의 대표적인 천연기념물이다. 그 자체가 명품이다.

지역 자원 보존차원에서 충북도가 정이품송 후계목 사업을 하고 있다. 정이품송 후계목 육성사업을 통해 우리는 소중한 지역의 자연자원을 어떻게 보존해야 하는지를 경험했다. 이를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자연자원 활용에 대한 가치를 보여준 것이다.

충북에는 많은 천연기념물과 희귀식물이 있다. 내륙이기에 그만큼 우수하고 희귀한 식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괴산, 진천, 영동 등이 주서식지인 미선나무가 있고, 속리산의 망개나무가 있다. 영동 영국사 은행나무, 단양 영천리 측백나무와 가대리 느릅나무, 소백산의 에델바이스와 주목이 있다. 이밖에 다양한 희귀식물과 나무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멸종위기 또는 보호수종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호하는 대상이다. 일반인이 채취하거나 수집할 수 없는 대상들이다. 희귀종이고 함부로 채취, 수집을 못 하는 만큼 부가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희귀종에 대한 복제 또는 증식을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진다면 농촌의 새 소득원이 될 수 있다.

비단 명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계층을 겨냥한 식물사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약초도 있다. 제천의 경우 약초재배가 잘 되는 지역이다. 한방엑스포까지 개최하면서 약초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명품식물사업의 영역을 확장할 수만 있다면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식물에 대한 게놈지도 만들기 얘기도 들린다. 게놈(유전체)은 한 생물이 가진 모든 유전정보다. 미국에서 인간게놈지도가 완성됐다. 식물에 대한 게놈지도도 곧 만들어질 것이다. 그에 앞서 우리가 먼저 시작해야 할 일이다.

바다가 없는 내륙지역 충북. 큰 산이 가로막고 인공호수가 있어 발전이 더딘 지역이었다. 다른 지역이 개발 기치를 높일 때 우린 개발제한과 규제에 묶였다. 30~40년 고통의 댓가로 우린 소중한 자연자원을 보유하게 됐다. 이제 그 가치를 깨울 때가 됐다.

종사원 10여명 밖에 안 되는 한 조그만한 지역업체가 10년동안 공을 들인 명품식물사업을 시작으로 충북만의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만들어내야 한다.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잠재력을 가늠하기 어려운 무궁무진한 지역의 자연자원이 그 바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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