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정치희망을 그려볼 때
다시 정치희망을 그려볼 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6.01.10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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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연지민 취재3팀장(부장)

붉은 원숭이해가 시작된 지도 열흘이 지났다. 끝과 시작의 매듭이 ‘희망’으로 출발했다면 그 의미가 관습으로 흘러가는 것도 이즈음이 아닌가 싶다. 작심삼일을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몸의 기억은 편안함에 편승하기 쉽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희망과는 별개로 공공의 희망 기대치로 출렁이는 분야가 있다. 정치다. 지난해 연말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당 탈당을 신호탄으로 시작된 정치권의 변화는 연초에 들어서면서 매일매일이 정치드라마다. 요동치는 정치판은 인물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누가 탈당할 것인가, 누굴 영입할 것인가에 촉을 세우고 있다. 또한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에 발표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는 야당은 물론 여당에도 영향을 미치며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정치를 국민의 시각으로 들여다보면 양상은 달라진다. 사느냐 죽느냐의 고비에서 하루하루 시나리오를 써가는 기존 정치권의 발빠른 행보가 미덥지 않다. 그럼에도, 정치계의 지각변동에 정치희망을 걸어보는 것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솔직한 심정이다.

야당의 분당과 안철수 신당 출범은 정치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의 관심을 촉발했다. 새해 희망의 기대치가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정치분야에서 출발하고 있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권의 재편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현실정치에서 멀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변화가 얼마나 절실한 과제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중앙 정치권이 조직의 분열로 몸살을 앓는 사이 지역에서는 국회에 입성하려는 후보 주자들이 얼굴 알리기가 한창이다. 도심 내 빌딩에는 대형 플래카드가 도배를 이루고, 주민을 찾아나선 후보자들의 모습을 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구 정치인들의 인물교체가 어느 선에서 이루어질지 알 수 없지만, 국회의원선거를 앞둔 한국정치 1번지 여의도는 선거 막바지까지 뜨거울 전망이다.

국민의 정치희망은 이제 4월 13일 총선을 향해가고 있다. 정치 인물들의 지지도 조사가 곳곳에서 발표되면서 정치 풍향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국가 경영의 근간이 되는 정치가 올바로 서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은 먹고사는데 급급했던 대한민국이 아니다. 세계에서 유례없이 단기간에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뤘고, K팝과 IT산업으로 세계문화를 선도해나가는 국가 반열에 올랐다. 그럼에도 우리사회는 정치가 바로 서지 못하면서 사회가 경직되었고, 경제가 경직되었고, 사고의 유연성이 사라졌다.

반면 이념 이데올로기에 빠져 있는 정치는 후진국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사회 구성원의 갈등만 키워왔다. 더구나 정치의 부동은 각 분야로 확대되면서 국민 분열, 국론 분열 상황까지 몰고 가는 등 여·야는 대립과 논란을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해왔다.

과거에 발목이 잡혀 있는 대한민국에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현재의 정치 분열로 나타나고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똑똑한 국민과 후진적 정치의 동거를 끝내기 위해서라도 이제 국민이 정치에서 답을 낼 때다. 올바른 정치는 없고, 정치인을 위한 정치만 난무한 나라에서 국가의 미래를 담보하기란 어렵다. 정치가 사회를 받쳐주지 못하면 경제와 문화의 발전도 사상누각이다.

정치의 변화를 이슈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인물들이 대한민국의 희망을 그려나갈 수 있도록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총선 민심이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는 출발점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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