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바이오산업 잘 되고 있나
충북바이오산업 잘 되고 있나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5.12.23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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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엄경철 취재1팀장(부국장)

충북은 2000년 초반부터 바이오산업을 키워왔다. 오송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산업 육성 기반을 꾸준히 다져왔다. 국가보건의료기관이 모여 있는 오송에서 바이오산업 메카의 꿈을 키우고 있다.

2010년에는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이 시작됐다. 2030년까지 5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메머드급 국가프로젝트다.

여기에 KTX오송분기역이 개통되면서 접근성도 높아졌다. 올 4월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오송은 명실상부한 분기역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여건은 자연스럽게 많은 보건의료관련 기업과 연구소를 불러들이는 시너지효과를 냈다. 오송은 그렇게 바이오산업 메카를 위한 기초를 다졌다. 충북은 오송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 창출에 대한 투자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는 바이오산업을 국가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나섰다. 그래서 충북의 바이오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진작에 바이오산업을 미래먹거리로 선택한 충북은 미래를 잘 대비해왔다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 어떤 분야든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 준비하고 다져오면서 미래를 대비해야 결실을 본다. 그런 면에서 충북은 수십 년 전 바이오산업의 미래 가치를 알고 준비해왔다.

비록 그동안 큰 성과는 없었지만 기반을 다져온 만큼 가시적 성과를 기대할 만한 시기가 됐다. 머지않은 날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그런데 충북의 바이오산업 육성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충북도의회가 바이오산업 관련 내년 예산을 삭감했다. 이유가 있어서 삭감했겠지만 잘 나가던 바이오산업 육성에 차질이 우려스럽다.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도 내부 사정이 녹록지 않은 모양이다. 중앙부처가 각기 지분을 갖고 있는 탓인지 일 추진에 손발이 안 맞아 애를 먹는 분위기다. 정부가 애초 계획했던 대로 운영비와 인건비를 전액 부담하지 않아 지방자치단체가 어려움을 겪는 때에 좋지 않은 내부사정까지 불거지고 있다. 오송첨복단지는 충북의 바이오산업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오 신약개발을 목표로 하는 오송첨복단지가 흔들리면 안 된다.

외부의 도전도 거세지고 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다른 지역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최근 인천은 삼성의 대규모 투자로 바이오산업 육성 신호탄을 쐈다. 경남, 부산 등 다른 지역들로 바이오산업에 뛰어들었다. 바이오산업의 세계시장이 거대한 만큼 도전과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충북이 비록 바이오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며 앞서가고 있지만 안심할 일만은 아니다. 테크놀로지 발달은 하루가 다르게 모든 분야를 바꿔놓고 있다. 보건의료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충북이 오랫동안 바이오산업 육성에 주력해오면서 피로감에 따른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고 위안하고 싶다. 하지만 마냥 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국립노화연구원,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가 시급하다. 국립암센터 분원은 내년 총선에서 다른 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이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국립노화연구원 유치가 지지부진한 사이에 부산, 광주 등이 항노화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그렇게 끝없이 충북은 도전받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는 주춤해진 바이오산업 육성 기조를 다시 바로잡아가는 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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