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세금과 약탈로 버텨…전리품 시장서 IS대원은 '반값'"
"IS, 세금과 약탈로 버텨…전리품 시장서 IS대원은 '반값'"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12.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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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리품 시장서 기아차 최신모델 4700달러…IS 대원은 반값
이라크 정부, IS 점령지 공무원에 총 10억 달러 봉급…1억~5억 달러는 IS 세금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약탈과 세금으로 '지하드 경제'를 유지해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방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석유 생산 시설이 파괴되고 국제 유가 급락으로 IS의 수익이 크게 감소할 수도 있지만, 다른 수단으로 자금을 '수혈'하고 있는 것이다.

FT는 시리아의 원유가 표면적으로는 IS의 가장 수익성이 있는 자원이 될 수 있지만,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의 전투기가 IS의 원유 생산량을 떨어뜨리기 위한 시도에 성공하고 있더라도 세금과 같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IS의 경제를 유지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IS는 최소한 과세 및 갈취, 원유 등의 몰수를 통해 많은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FT 자체 조사에서 나타났다.

서방 정보 관리와 전직 IS 대원, IS가 장악한 지역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자카트(zakat)', 상납금(fee), 몰수가 IS가 신입 대원을 모집하는데 어필하는 고액 연봉의 자금원이라고 말한다.

기독교의 십일조와 유사한 자카트는 이슬람교들에게 소득의 2.5%를 헌금으로 거두고 있다. 자카트는 약탈과 같은 일회성 소득보다는 장기적인 수익창출을 보장한다고 FT는 보도했다.

IS는 초반에는 소득 몰수나 은행과 군사 기지 및 이라크 관리의 자택을 약탈하는데 의존했다. 그러다가 각 지역마다 전리품을 관리하는 조직과 사무실을 만들고, 이 곳에서 전리품의 달러 가치를 계산하고 전리품을 약탈한 대원에게 전리품값의 5분의 1을 지급하고 있다.

일반 민간 상점에서나 살 수 있는 비(非)군용 제품은 이른바 '전리품 시장(loot market)'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IS 대원들은 전리품 시장에서 반값에 구입하는 것이 허용됐다고 현지인들은 말했다. 일종의 IS 멤버십 혜택과 같다.

전리품 시장의 주요 제품군을 살펴보면, 자동차의 경우 최신모델(기아차) 가격이 4700달러로 IS 대원은 2350달러를 주고 신차를 마련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모터바이크의 가격은 186달러이지만 IS 대원이면 93달러에 '반값' 구입이 가능하다. LCD TV는 143달러로 IS판매가는 72달러이다.

테이블·의자는 34달러(17달러), 대형발전기와 소형발전기는 각각 714달러(357달러), 257달러(129달러)에 거래된다.

서방 정보 관리와 전직 IS 대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과세 및 몰수는 IS의 주요 수익원인 석유와 필적할 만하다고 FT는 전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석유 수입은 4억5000만 달러 이상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카트와 세금은 각 지역별로 부과된다. 왈리(이슬람 지방관) 또는 주지사가 지역별로 구성된 자카트 위원회에 의해 걷어진 모금을 감독하며, 지역 상황에 따라 기본금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두도록 했다.

지난해 IS의 가장 큰 소득원 중 한 곳은 다름아닌 이라크 정부였다. 이라크 정부는 모술을 포함해 여전히 IS가 지배하는 지역에 살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봉급을 보내주고 있다.

FT는 이라크 당국의 공무원 수를 바탕으로 IS가 모술 시에서만 정부 급여에 대한 세금 명목으로 올해 23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이라크 정부는 모술이 IS에 함락된 후에도 거의 1년 가까이 임금을 지급했다.

이라크 정부의 고위 관리는 IS가 점령한 영토에 살고 있는 이라크인 공무원 수가 4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라크 의회 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공무원에게 지급한 월급만 해도 10억 달러 이상이라고 말했다. IS는 이라크 공무원 월급의 10~50%를 세금으로 떼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이와 함께 FT는 이라크 당국과 시리아 농부로부터 제공받은 통계를 토대로 IS가 '자카트' 명목으로 모은 곡물과 면직물(코튼)의 가치가 2000만 달러는 넘을 것으로 추측했다. 만약 정부가 관리하는 곡물창고까지 더한다면 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두 달 동안 미국 주도의 연합군은 더 효과적인 격퇴 전략 일환으로 IS가 쓰는 원유생산 시설과 장비, 유조차 등의 석유 수입원을 대상으로 공습 타깃을 변경했지만, 상인들이 제품을 공급하고, 농부들이 쟁기로 밭을 갈고, IS가 점령한 영토에 살고 있는 현지인들에게 친척들이 돈을 계속 송금하는 한 지하드 조직(IS)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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