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건너간 황새 생사여부 오리무중
日 건너간 황새 생사여부 오리무중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5.12.14 2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시룡 교원대 교수 “긴 비행 탓 체력 고갈 죽었을 수도”
올해 9월 방사한 황새 K0008이 34시간 동안 1077㎣를 날아 일본에 상륙했지만 지난달 28일 이후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박시룡 교수(사진)는 14일 교원대 자연과학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9월3일 충남 예산에서 방사된 K0008은 전남 신안에 머물다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이륙해 1077㎣ 거리를 34시간 동안 비행해 다음날 오후 7시 일본 오키노 에라부섬에 도착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현지 목격자의 마지막 제보를 끝으로 황새 K0008에 부착한 발신기의 데이터 송신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 교수는 “올해 4월 부화한 황새가 너무 어려 비행 경험이 없는 K0008에게 장시간 비행이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며 “장시간 비행으로 체력이 고갈돼 죽었을 가능성이 있고, 일본 오키노 에라부섬에 사는 들개 등 포식자 공격으로 죽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K0008의 최초 비행 방향은 중국 난퉁시와 상해 인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도착 200㎣ 전 급회전을 해 일본을 향해 비행한 것은 어린 황새가 강풍과 비를 만나면서 일본 섬에 불시착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불시착 지점 사전 예측 시스템을 마련해 일본과 공동으로 황새구조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현재 황새 K0008 첫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논문을 준비 중이다.

1996년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38마리의 황새를 러시아, 일본, 독일 등지에서 수입해 인공 증식에 성공했고 매년 10마리 내외로 방사할 방침이다.

/김금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