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선거구 신설 편법 (?)… 농어촌 의원 `당혹'
특별선거구 신설 편법 (?)… 농어촌 의원 `당혹'
  • 뉴시스
  • 승인 2015.09.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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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국회서 발언 … 지방의원들 “당 기류 변화 아닌지” 촉각

농어촌·지방 의원들이 내년 20대 국회의원총선거 선거구 획정시 농어촌 지역 의석수 감소가 불가피해지자 특별선거구 신설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3일 이를 두고 ‘편법’이라고 지적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무성 대표가 당초 농어촌·지방 특별선거구 설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가 이날 다시 부정적 의견을 표시한 것을 두고 당 지도부 차원의 기류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 직후인 30일 열릴 당 의원총회에서는 농어촌 지역구 감소에 따른 해법을 두고 치열한 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전날까지만 해도 지역구 의석수 감소가 불가피해지자 농어촌·지방 특별선거구 설치를 적극적으로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농어촌·지방 특별선거구 설치에 대해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학재 의원도 이날 국감 대책회의에서 농어촌 특별선거구를 제정하는 방안을 정개특위 안건에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의원은 “현행 공직선거법에도 시도의 지역구 국회의원 정수는 최소 3인으로 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이는 제주도의 특수성을 감안해 만든 조항”이라며 “또 세종특별시도 국회의원 정수는 1인으로 한다는 단서조항이 있다. 이는 지역구 유권자 수가 부족함에도 세종시를 특별히 배려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김무성 대표도 지난 3일 농어촌 지역 여야 의원들이 농어촌·지방 특별선거구 설치 등을 내용으로 한 서한문을 전달하자 “농어촌·지방 특별 선거구 지정에 적극 공감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농어촌 특별선거구 주장에 대해 “그거는 편법으로 가는 거고 하여튼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여야 된다”고 특별선거구 자체에 대해서는 ‘편법’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김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정개특위 소속 한 의원은 “김 대표는 원칙적으로 농어촌 지역 대표성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편법이라고 한 것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고 당혹감을 내비쳤다.

‘농어촌·지방 주권 지키기 의원모임’ 소속 한 의원도 “좀 당혹스럽다. 일단 김 대표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인구편차 2대 1 기준을 지키는 선에서 방법을 찾아야 되지 않느냐는 입장인 것 같다”며 “그러다 보면 농어촌 배려가 안되니까 줄기차게 이런 얘기를 했는데 좀 더 지켜봐야 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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